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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엄중 인식? 문 대통령 '탄소중립' 메시지 벌써 3번째

한종수 기자 입력 2021. 01. 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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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 구체화하겠다"
작년 10월 탄소중립 선언 후 연이은 선제적 행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에서 한 상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 신년사를 바라보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발표한 '2021 신년사'에서 전 지구적 문제로 부상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올해 안에 '2050 탄소중립(넷제로·Net Zero)' 추진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28일 처음으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후 엿새만인 같은해 11월3일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밝힌데 이은 '재천명'이다. 그만큼 기후위기를 엄중히 인식하고 필요한 대응과 행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1층 중앙 로비에서 '2050 탄소중립 비전 구체화' 등이 포함된 '2021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상생의 정신이 발휘되어야 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자신이 좀 불편해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기후변화협약 이행 원년"이라며 "정부는 그동안 우리 경제 구조의 저탄소화를 추진했고, 그 노력을 확대해 올해 안에 에너지와 산업을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수소 경제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고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며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P4G 정상회의'가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결집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밝힌 '탄소중립'이란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복원 등을 통해 흡수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탄소중립 선언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서 3번째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9년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전 세계 70여개국이 이미 탄소중립 선언 행렬에 동참했다.

세계 주요국들이 탄소중립 선언에 나선 것은 기후변화가 점점 더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한반도에 불어닥친 북극한파로 서울은 8일 기준 영하 18.6도를 기록하며 1980년 이후 두번째로 낮은 기온을 보였고, 지난해 여름엔 사상 유례없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막대한 수해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긴 장마와 북극한파의 원인으로 '기후위기'를 꼽는다. 북극의 이상기온 현상이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가늠하기 어려운 이상 기후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여름 미국 콜로라도에선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다가 하루아침에 영하 기온으로 떨어지며 폭설이 내렸고, 추운 시베리아 지역에선 38도의 이상고온 현상까지 나타났다. 호주, 미국, 아마존 등 곳곳에선 폭염으로 촉발한 대형 산불이 거대한 산림을 태웠다.

기후위기 경고장이 수없이 날아드는데도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말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를 외치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다는 비판이 크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각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을 지표로 나타낸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20' 보고서에서 61개국 중 5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선 탄소 배출량 증가율 1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하위 2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추진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점점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에 국제사회 선두그룹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고 탄소중립과 연관되는 재생에너지 등 신(新)산업도 선점하겠다는 의지이다.

정부는 이런 문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해 지난해 12월7일에 '2050 탄소중립' 추진 로드맵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로드맵에는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주요 에너지 공급원으로 전환하고 탄소 신산업 분야를 본격적으로 육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전기차 충전기를 전국 2000만세대에 보급하는 등 친환경차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이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대응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를 마중물로 삼아 시중자금의 녹색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의 높은 화석연료 의존도와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 등을 감안할 때 탄소중립 실현이 쉽지 않은 과제지만 기후변화 위기에서 능동적 대응을 통해 탄소중립과 경제성장,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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