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들 일부 '의사당 폭동'에 시위대로 참가..해임·정직 등 징계 속출

2021. 1. 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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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이 지난 6일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할 때 미 전역의 경찰 인력 일부가 시위대 일원으로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정직이나 해임 등 징계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해임, 정직 등 징계를 받는 경찰들이 미 전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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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당국, SNS 등 분석해 연루 가능성 감찰
시위 참여한 경찰들 불법행위 연루 가능성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 의사당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이 난입함에 따라 미 의회 경찰들이 시위 저지용 장비를 착용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이 지난 6일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할 때 미 전역의 경찰 인력 일부가 시위대 일원으로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정직이나 해임 등 징계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해임, 정직 등 징계를 받는 경찰들이 미 전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번 의사당 난입 사태에서는 시위대를 저지하던 경찰 2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4명이 사망하는 등 총 6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일선 경찰서들은 집회에 참가한 경찰관들이 단순 참가를 넘어 불법 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찰과 내사에 들어갔다.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텍사스주 등의 경찰은 제보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근거로 문제의 경찰관들을 색출하겠다고 공표하고 나섰다.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회참가 사실을 알린 경찰관 2명을 직무에서 일시 배제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시애틀 경찰은 "수정헌법 1조에 따른 모든 합법적 의사 표명을 지지하지만 의사당 사건은 불법이었고 다른 경찰관 사망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는 트럼프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집회에 나선 경찰관이 현장 사진에 등장해 조사를 받고 있다.

뉴햄프셔주 트로이의 경찰서장 데이비드 엘리스는 언론 인터뷰를 했다가 집회 참가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엘리스 서장은 의사당에 들어가지 않았고 '조 바이든이 승자'라는 대선 결과도 수용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2016년부터 지지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텍사스주 벡사에서도 집회 현장에서 트럼프 깃발을 몸에 걸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유치장 관리인이 감찰을 받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불법 행위 여부를 확인하는 게 타당하지만 작지 않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 사생활 보호가 침해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경찰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트 레바인 미국 카도소법대 교수는 "대중의 압력 때문에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지만 집회 참가 징계는 비이성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회에 시위대로 참가한 경찰들의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이들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해 보인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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