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총, 이틀새 110兆 증발..재반등·본격조정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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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 컨소시엄인 팬소라그룹 개빈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플레이어들이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차원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위로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걸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머지 않아 25% 이상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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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000달러대로..시총 이틀 만에 1099억달러 급감
美 시장금리 급등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급랭한 탓
상승세 지속, 본격 조정 놓고 전망 팽팽하게 엇갈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것이 본격 조정의 시작인 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2% 이상 급락한 3만5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10% 이상 하락해 4000만원 아래로 주저 앉았다. 이는 고점대비 16%나 하락한 것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다시 70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가 6624억달러에 머물러 있다. 불과 이틀 만에 시총이 1099억달러(원화 약 111조9880억원)나 급감했다.
이 같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후반 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대에 들어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1%대까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재정부양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나 적자국채 증가 부담이 시장금리를 건드리자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거래소인 루노(Luno)를 이끌고 있는 비제이 아이야르 사업개발담당 대표는 “상승추세를 이어가던 포물선이 깨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이 더 큰 조정의 시작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며 판단을 보류했다.
이날 월가를 대표하는 헤지펀드인 밀러밸류파트너스를 만든 밀러 창업주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감안할 때 현금은 매년 최소한 2%씩 그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분명한 만큼 투자자들이라면 현금 대신에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1~2%씩 보유하는 걸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자금을 일부분이라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것은 위험관리 전략이 되고 있다”며 “특히 흥미로운 점은, 주식과는 정반대로 비트코인의 경우 가격이 올라가면 갈수록 (투자에 따른) 위험도는 더 낮아진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밀러 창업주는 “앞으로 12개월 내지 18개월 내에 비트코인은 지금보다 50~100%는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더 올라갈 것인가 내려갈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결단코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반면 가상자산 컨소시엄인 팬소라그룹 개빈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플레이어들이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차원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위로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걸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머지 않아 25% 이상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트코인을 ‘돈이 열리는 마법의 나무’ 정도로 인식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셀시어스네트워크 창업주 겸 CEO인 알렉스 마신스키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25% 이상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조만간 약세 재료가 쌓이면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분기 말 이전에 1만6000달러까지도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가격에서 절반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런 조정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기적인 투자자에서 장기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로 손바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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