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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방사능 누출, 민관합동조사 실시해야"

김정수 입력 2021. 01. 11. 14:56 수정 2021. 01. 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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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월성원전의 방사능 누출 논란이 확산하면서 민관합동 조사를 통해 유출 원인과 실태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겨레> 와 <엠비시> 등이 작년 말부터 잇따라 보도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 현황 및 조치 계획' 보고서를 보면, 한수원은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가 삼중수소(트리튬)로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을 확인하고 유출 방지 대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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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고농도 삼중수소로 오염..한수원 "조사 중"
환경단체 등 한목소리 "한수원에만 맡겨선 안 돼"
경북 경주시 월성 원전에서 규정된 방사성 물질 배출경로가 아닌 지하로 삼중수소가 누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월성 원전 앞 바닷가에 ‘지진해일 대피 안내판’이 서 있다. 경주/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경북 월성원전의 방사능 누출 논란이 확산하면서 민관합동 조사를 통해 유출 원인과 실태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겨레>와 <엠비시> 등이 작년 말부터 잇따라 보도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 현황 및 조치 계획’ 보고서를 보면, 한수원은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가 삼중수소(트리튬)로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을 확인하고 유출 방지 대책을 추진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보도 등을 근거로 지난 9일 국민의힘을 향해 ‘경주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한 원전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 야당과 친원전 원자력 전문가들이 이에 맞서 ‘원전 수사에 대한 관심을 방사성 물질 누출로 돌리려는 여당의 여론전’, ‘과장·왜곡보도’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은 11일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지정된 배출경로가 아닌 지하로 유출되고 있지만, 한수원은 유출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며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민관합동조사를 실시하고, 조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수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한수원은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검출된 삼중수소의 누출 방지 대책을 추진해왔다. 한수원은 삼중수소가 사용후핵연료저장조, 폐수지저장탱크(냉각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수지를 모아 놓은 시설), 액체폐기물탱크 등에서 누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이들 시설에서 유출이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사용후핵연료저장조의 집수정과 하부 지하수에서 특히 높은 양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만큼 사용후핵연료저장조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오염수가 외부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지 경계 지역 외부 지하수와 토양의 오염도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전 자체의 노후화에 대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자력 분야 전문가 단체인 ‘원자력 안전과 미래’도 이날 “월성원전의 관련 시설 내부는 에폭시로 방수 도장돼 있어 방사선의 영향에 의한 지속적인 변형으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 지하로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자력안전위와 한수원은 월성원전 가동 이후 지금까지 지하로 방출된 모든 방사능 누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이정윤 대표는 “누출을 차단하기 위해 월성원전 전체 저장조의 내부를 에폭시 도장이 아닌 스테인리스 철판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성원전 인근 지역에서도 민관합동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 오염 사태는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선의에 맡겨선 절대 해결될 수 없다”며 12일 피해 당사자인 인근 주민과 시민사회가 참여해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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