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테슬라 손잡고 ESS 1위 굳힌다

이윤재 2021. 1.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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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배터리 4년만에 재공급
글로벌 점유율 격차 벌릴듯
車배터리로 공급 확대 주목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 부문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SDI가 테슬라에 ESS 배터리를 공급한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판매뿐 아니라 별도로 ESS사업을 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테슬라에 ESS 배터리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공급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테슬라의 ESS 설치 용량은 총 759MWh로, 같은 해 1분기(419MWh) 대비 약 2배 성장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테슬라에 공급을 재개하면서 향후 ESS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의 지위가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가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2015년, 201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상반기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테슬라에 '21700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21700이란 지름이 21㎜, 높이가 70㎜인 원통형 배터리 사이즈로, 2017년 삼성SDI가 테슬라에 공급한 이력이 있다. 앞서 2015년에는 18650배터리를 공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이번 공급이 향후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21700배터리는 현재 테슬라 전기차용 배터리와 동일한 사이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공급하는 21700배터리는 테슬라 전기차 모델3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냐, ESS용 배터리냐에 따른 약간의 특성 차이만 있을 뿐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향후 전기차 배터리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이 3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으로 사상 첫 30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자동차 배터리와 함께 ESS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전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7% 성장한 1조4000억원, ESS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0% 성장한 3900억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은 201억원이었다.

ESS 시장이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는 것도 삼성SDI엔 호재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ESS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19년 11.1GWh, 2020년 19.9GWh, 2021년 29.5GWh(예상치)이다.

한편 삼성SDI는 최근 배터리 부문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지원실장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지원팀장 출신인 김종성 부사장이 맡았고 전기차 배터리·ESS사업 등을 담당하는 중대형전지사업부는 박진 유럽법인장, 전동공구·스마트폰 배터리 등을 담당하는 소형전지사업부는 김윤창 부사장이 이끈다. 소형전지사업부장을 맡았던 장혁 부사장은 삼성SDI연구소장으로 이동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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