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보선 경선 룰 확정..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 엇갈린 반응
민주당, 기존 경선 룰 그대로 적용.."혼란 방지"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4·7 보궐선거를 석 달 앞두고 여야는 경선 룰(규칙)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갔다. 다만 많은 후보자들이 치열한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경선 룰’을 두고도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 50%·일반국민 50%’인 기존 경선 룰을 선택한 반면 국민의힘은 당초 ‘예비경선 여론조사 100%, 본경선 여론조사 80%·당원 20%’인 경선 룰에서 ‘예비경선 여론조사 80%·당원 20%, 본경선 여론조사 100%’로 뒤집었다.
민주당은 기존 경선 룰을 유지하는 등 ‘안정’을 택한 반면 보선 승리가 절박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들을 유입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경선 룰을 변경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안병길 국회의원(부산 서·동구)은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경선 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저희 국민의힘 후보 자리에 많은 분들이 뛰고 있다”며 “후보자들의 치열한 경쟁과 노력은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당내 경쟁이 과열 혼탁 조짐을 보이면서 당원과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박민식·오승철·유재중·이진복·전성하·박형준·김귀순·이언주 등 8명이다. 이들 후보들 외에 국민의힘 소속 후보로 거론되는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이경만 한국공정거래평가원장 등 2명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으로 늘어난다.
국민의힘은 많은 후보자들이 난립하면서 과열 경쟁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당장 이번 경선 룰을 두고도 후보들 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박민식·유재중·이진복 등 전직 의원들은 경선과정에서 당원 의견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 전직 의원들은 탄탄한 지역기반과는 다르게 지지율은 낮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권리당원 비율이 경선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민식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서울과 부산의 선거상황이 너무나 판이하기 때문에 맞춤형으로 경선 룰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합을 해야한다는 주장 백번 옳은 주장이지만 사실 서울시장 후보결정을 위한 것이다”고 공관위의 경선 룰 결정을 비판했다.
이어 “서울에서의 예외적인 사항을 부산시장 선거에도 굳이 적용할 명분이나 실리가 없다”며 “부산의 경우는 원칙으로 돌아가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유재중·이진복 전 의원 역시 “당헌 당규는 당의 헌법이고 법률”이라며 “당헌 당규에 맞는 경선(당원 50%, 시민 50%)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치 신인들은 예비경선에서의 당원 비율도 많다는 입장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경만 한국공정거래평가원 원장은 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신한 신인 발굴을 위한 국민의힘 경선 룰을 믿고 저의 인생을 걸고 (보궐선거에)뛰어 들었다”며 “공관위의 경선 룰을 보면 여전히 신인 진출의 벽이 높게만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스트롯 방식의 경선을 추진해 경선혁명과 대선승리의 발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욱 보완해야 할 점이 필요하다”며 “경선자의 자기 소개서 공개 등 시민들에게 후보 정보를 제공한 뒤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 등 기존 틀을 유지한다. 후보에 대한 가산점도 정치 신인은 10~20%, 여성·청년은 10~25%로 압승을 거뒀던 지난해 4·15 총선 기준 그대로 적용했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50%에 달해 파격적인 외부 인사 영입의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궐선거의 원죄가 있는 민주당이 시민의견을 너무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경선 룰을 대폭 변화시키면서 선거 전 예열을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당에 준비된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기존 틀 안에서 경쟁하고 당원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더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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