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만나러 간 6명, 신혼부부'.. 인니 여객기 안타까운 탑승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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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시간 정도 있으면 도착하는데 (가족이) 오지 않고 있다.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야만 자이씨는 11일 인도네시아 서부칼리만탄주(州) 폰티아낙 공항에서 하염없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 인도네시아인인 탑승객 62명 중엔 오랜만에 아빠와 남편을 만나러 간 일가족, 결혼식을 앞둔 신혼부부, 임산부 등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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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파악한 블랙박스 회수 작업
한국 탐사선 '아라호' 투입
"보통 1시간 정도 있으면 도착하는데 (가족이) 오지 않고 있다.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야만 자이씨는 11일 인도네시아 서부칼리만탄주(州) 폰티아낙 공항에서 하염없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주말을 함께 보내려고 9일 오후 2시30분쯤 자카르타에서 곧 출발한다던 아내와 세 자녀는 이날이 되도록 오지 않고 있다"고 울먹였다. 막내는 몇 달 전 태어났다.
9일 자카르타 서북쪽 바다에 추락한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 탑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현지 매체 등을 통해 속속 알려지고 있다. 모두 인도네시아인인 탑승객 62명 중엔 오랜만에 아빠와 남편을 만나러 간 일가족, 결혼식을 앞둔 신혼부부, 임산부 등이 포함돼 있었다. 어린이 7명, 유아 3명도 있었다.
이흐산 아들란 하킴과 푸트리 와휴니 부부는 작년 말 부부의 연을 맺고 이달 16일 시댁이 있는 폰티아낙에서 결혼식을 하기 위해 SJ182편에 탔다. 수마트라 부모 집에서 출산을 한 인다 할리마 푸트리씨는 아기가 7개월이 되자 남편, 시어머니 등과 함께 자카르타를 경유해 폰티아낙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는 이륙하기 전 동생에게 폭우가 쏟아지는 비행기 날개 사진을 보내며 "기도해달라"고 마지막 문자를 보냈다.
라티 윈다니아씨는 임신 4개월이었다. 그는 조카(8), 딸(2)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비행기 이륙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함께 탄 부모와 태아까지 감안하면 일가족 6명이 변을 당한 것이다.
9일 오후 2시36분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을 이륙한 SJ182편은 4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추락 추정 지점은 자카르타 서북쪽 '풀라우 스리부(1,000개의 섬)' 일대 란짱섬과 라키섬 사이 해역이다. 항적 정보에 따르면 SJ182편은 추락 20초 전 연락이 끊기고 이어 추락 직전 시속이 600㎞일 정도로 급강하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제어 시스템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폭발음 증언과 잔해가 널리 퍼지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여객기가 수면에 충돌하면서 부서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대는 시신 가방 7개와 DNA 표본 21개를 경찰병원 등에 보냈다. 비행기 파편과 의류 등도 수거하고 있다. 현재 블랙박스의 위치를 확인해 회수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공적원조(ODA) 사업으로 기증한 12톤급 해양탐사연구선 아라(ARA)호도 이날 자카르타에 도착, 12일 오전 7시30분부터 수색에 투입될 예정이다. 3차원 수심 측량, 해저 지층 탐사용인 아라호는 우리나라 해양수산부가 총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에서 건조한 뒤 반둥대에 기증했다. 다만 운용권한은 '한ㆍ인니 해양과학기술공동연구센터'가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발리 산호초 정원 사업에 참여했다.
탐사를 지휘하는 박한산 센터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지 장비보다 아라호의 탐사 속도는 2배, 정밀도는 10배 이상"이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긴급 요청과 가슴 아픈 사고 수습에 도움이 되자는 판단에 따라 탐사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아라호에 승선한 사프리 해양투자조정부 차관은 "한국 정부에 감사하다"라며 "훌륭한 조사 장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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