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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돈도 벌지 못하게.." 美 재계·문화계 대통령 손절 확산

김소연 입력 2021. 01. 11. 20:00 수정 2021. 01. 1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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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쇼피파이도 대통령과 거리두기
아놀드 슈왈제네거 "트럼프, 역대 최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스 국제공항 대선 유세 캠페인에서 유세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쓰인 모자를 들고 있다. 디모인스=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의 책임을 물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과 친트럼프 인사들은 물론 재계와 문화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운영하는 정보기술(IT) 대기업에 이어 골프계와 온라인 쇼핑 플랫폼까지 빠르게 '트럼프와 관계 끊기'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美 PGA "트럼프 골프장에서 대회 개최 안 돼"

지난해 10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선수들이 라운딩을 하고 있다. 베드민스터=AP 연합뉴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10일(현지시간) 미 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이날 밤 긴급 이사회를 열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예정된 2022년 PGA챔피언십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짐 리처슨 PG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대회를 여는 것은 "PGA 브랜드에 해악이 될 뿐 아니라 조직 기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PGA측은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건이 계기가 됐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7일에는 아마존에 이은 미 온라인 쇼핑업계 2위인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a Great Again)'가 새겨진 기념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했다.

쇼피파이 측은 "해당 사이트들이 폭력을 조장하고 위협하는 단체와 사람들을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자사의 정책을 위반했다"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상점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친트럼프 WSJ "트럼프 대통령 사임해야"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10일 트위터에 올린 트럼프 대통령 비난 성명. 아놀드 슈왈제네거 트위터 캡처

문화계에서도 '트럼프 손절' 움직임이 발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10일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의회에 난입한 시위대를 나치 독일군에 비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한 리더이자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해 선거인단 투표 인증에 이의를 제기했던 공화당 소속 조시 홀리 상원의원의 새 책 출간을 준비 중이던 사이먼앤드슈스터 출판사는 의회 난입 사건 이튿날인 7일 출판 계획을 취소했다.

홀리 의원의 저서 '빅테크의 횡포'는 6월에 출간될 예정이었다. 사이먼앤드슈스터 측은 "우리는 시민으로서 공적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홀리 의원이 위협이 된 일에 일정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를 지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탄핵을 당하기 싫으면 스스로 사임하라"고 촉구하는 사설을 실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 명예 학위를 수여한 리하이대가 이 학위를 철회하기도 했다. 1988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학위를 수여했던 리하이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7년 10월에는 학위를 취소해야 한다는 트럼프 비판론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최근 이 대학이 명예 학위를 철회한 것은 두 번째로, 2015년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성폭행 논란에 휩싸이자 명예 학위를 취소했다.


트위터 이어 레딧·트위치·스냅챗도 "트럼프 계정 제한"

트위터가 영구 삭제 조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IT업체들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악시오스는 "트위터의 트럼프 대통령 계정 영구 삭제 조치 이후 핀터레스트(Pinterest)·트위치(Twitch)·스냅챗(Snapchat)·레딧(Reddit)·틱톡(TikTok) 등 플랫폼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親) 트럼프 계정을 빠르게 제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과 애플은 8일부터 극우 성향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SNS '팔러'의 다운로드를 금지한 상태고, 아마존 역시 팔러에 대한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까지 일시 정지했다. 다만 트위터와 더불어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영구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일시 정지 계획을 밝힌 7일 "지금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플랫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영구적으로 배제해 이 지도자가 반란을 부추기는 데 자신들의 기술이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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