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41일 만에 400명대..줄긴 줄었지만 '살얼음판'
요양병원 등 위험요인 여전
[경향신문]
사흘 연속 600명대를 유지해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1일 이후 41일 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1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15명 늘어나 누적 사망자 수는 1140명으로 집계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전환된 지 1주일 경과된 이른 시기이고 감소세도 완만한 상황”이라며 “금주 말까지는 감소세를 가속화시켜 충분히 환자 수 발생을 낮추고 위험을 축소해야지 조금씩 조심스럽게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키는 활동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대로 낮아져야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완화할 수 있다고 전날 밝힌 터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이날 수준을 유지하면 완화 요건을 충족하는 셈이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검사 건수가 줄어든 탓이 크다. 전날 검사 건수는 4만2043건으로, 직전일 검사 건수(5만6948건)보다 1만여건 적다. 9만건대였던 지난주 평일 검사 건수의 절반도 안 된다. 주말이라 검사량이 준 데다 한파로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이 줄어든 영향이다.
게다가 곳곳에 위험요인이 여전하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위험,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의 유행, 변이 바이러스, 한파로 인한 밀폐된 실내생활 증가를 4가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예컨대 지난 일주일 확진자 감염경로 중 ‘조사 중’이 26.2%에 달했다.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원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음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에서 700명일 것”이라며 “3차 유행의 규모를 좀 더 큰 폭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의 집중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주 확진자 발생 추이, 집단감염 양상, 감염 확산 속도 등을 봐가며 거리 두기 완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기대만큼 줄지 않으면 수도권의 경우 현행 2.5단계를 유지하면서 헬스장·노래방·학원 등 일부 시설·업종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국면이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3차 유행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감소 추세를 고려해 (거리 두기) 단계 조정보다는 형평성을 고려해 조치할 부분이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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