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명의 마지막 시간들 - 톰 하트만 [장재진의 내 인생의 책 ②]
[경향신문]
기후변화, 환경오염, 생태계·오존층 파괴, 지구 전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종의 상실 등은 그리 머지않은 시기부터 우리에게 지속적인 화두를 던져왔다. 전쟁, 기아, 자연재해 등이 역사 이래 진행된 지속적인 문제였다면, 지금은 인공지능(AI)과 코로나19 그리고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AI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와닿은 변화는 여러 분야와 계층에서 일자리 문제 등 사회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잠시 머물다 지나갈 것으로 여겨졌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예상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우리 앞에 머물고 있다. 이와 함께 위기로 떠오른 사회현상들이 세계정세와 함께 우리를 지치고 힘들게 한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누구도 확정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한편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변화들도 현실적으로 직면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톰 하트만은 <우리 문명의 마지막 시간들>이란 책에서 이 시대의 심각한 위기들이 오래전부터 축적된 인류의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됐음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말한 “태고인들은 우리가 잊어버린 뭔가를 알고 있다”는 구절을 연상하면서 “우리는 배워야 할 게 많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건 더욱 많다”고 말한다. 기억해야 할 것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간 고대인들의 지혜이다.
지금 인류는 겸손한 마음으로 고대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의 문명이 새로운 세계를 향해 생활철학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류의 역사 이래 태양이 공급한 에너지가 바닥나고 이는 곧 인류의 종말을 뜻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과학기술과 함께 생활철학의 변화를 통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 세상이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당연히 유토피아를 꿈꾸며 더 나은 미래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상황이 괜찮아 보이는 이유는 이 상황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안내하는 지침서로 이 책을 권한다.
장재진 | 동명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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