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서울의 골목 안 풍경..고 김기찬 유품 기증
좁은 골목을 뛰놀던 이 아이들은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요.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40년 전, 서울의 모습입니다. 1960년대부터 30년 동안 도시의 속살을 기록해 온, 고 김기찬 사진가의 작품인데, 유족들이 10만여 점을 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구불구불 좁은 길, 담소를 나누는 이웃들, 길바닥에 모여 숙제하는 아이들.
한때 서울의 흔한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골목길도 사라졌고, 코로나로 모이는 사람들의 모습마저 귀해졌습니다.
정다운 모습은 누군가의 카메라에 담겨 영원히 남았습니다.
높은 건물이 들어서기 전, 논밭이었던 도심 풍경도 아득합니다.
2005년 세상을 떠난 김기찬 사진가의 작품들입니다.
처음부터 골목만 찍으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중림동 골목에서 만난 가난한 아이의 밝은 표정이 김씨를 작은 동네로 이끌었습니다.
[김기찬/사진가 (2003년/KTV) : 한 2년 동안은 카메라를 못 댔어요, 그분들한테. 그러다가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이 동네 사람이 되어야겠다.']
1990년 이후 재개발로 골목도 달동네도 하나 둘 없어지고, 아파트로 서울이 뒤덮이면서 작업도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서울을 기록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했던 한 사진가의 기록은 김씨가 숨지고 16년이 지나 유족의 기증으로 모두의 것이 됐습니다.
[송철호/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대도시 서울만 생각하시는 분들은 개발 이전의 낯선 서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화면제공 : 서울역사박물관·KTV)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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