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적자' 쿠팡, 기업가치 32조 '나스닥 상장사' 되나
이르면 올 1분기 내 마무리될 듯
[경향신문]
새해를 맞아 온라인 쇼핑몰의 대표주자 ‘쿠팡’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상장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 1분기 내 상장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쿠팡이 올 2분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쿠팡은 기업가치가 300억달러(약 32조67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은 2014년 자체 배송인 ‘로켓배송’으로 사업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거래액은 약 17조원으로 네이버쇼핑에 이어 이커머스 업계 2위다. 매출액 기준은 쿠팡이 업계 1위다. 2019년 기준 매출은 7조1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쿠팡은 초기 집중투자로 인해 여전히 4조원대 누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적자 구조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여력이 생긴다.
쿠팡이 최근 상장을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을 벌인 정황들도 여러 건 포착된다. 쿠팡은 지난달 24일 인기 영화와 국내외 TV 시리즈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 플레이’를 선보였다.유료회원들을 ‘쿠팡 플랫폼’ 내부에 묶어두는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택배업에 진출하려는 ‘포석’으로 최근 택배사업자 면허 재취득에 나섰고, 중고차 사업을 위해 상표권 ‘쿠릉’을 등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작한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현재 배달앱 시장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국내외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나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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