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대박' 씨젠 개미들이 단단히 화가 났네
작년 코로나 사태 초기 진단 키트를 내놓아 대박을 터뜨렸던 씨젠의 소액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실적에 비해 주가는 낮다”며 회사 측에 주가 부양책 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씨젠 소액 주주들로 구성된 씨젠주주연합회는 “지난 8일 임시주총 소집 요청 공문을 씨젠 측에 보냈다”고 11일 밝혔다. 씨젠주주연합회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주주카페를 통해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 참여할 주주들을 모은 결과 1092명이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의 보유 주식 수는 108만969주로 회사 발행 주식 총수 대비 약 4.12%다. 상법에 따라 3% 이상이면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할 수 있다.
소액 주주들의 불만은 주가다. 씨젠은 지난해 초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마자 바로 진단 키트 개발에 착수해 전 세계 60여 나라에 진단 키트를 수출했다. 발 빠른 대응으로 회사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70억원, 영업이익은 653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매출액(1220억원)과 영업이익(224억원) 대비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이다. 주가도 상승세를 타 지난해 8월엔 최고 31만22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30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17만~18만원대로 떨어졌다.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소식에 진단 키트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씨젠주주연합회 측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는데도 주가 방어나 주주 친화적 정책 같은 소액 주주들을 위한 회사의 적극적인 행동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 주주들은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기존 5000만주에서 2억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에 관한 안건을 심의·의결 요청했다. 액면 분할을 통해 일반 개인들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또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 선임과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등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씨젠 측은 “법적인 요건을 검토해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주주들과 함께 성장해나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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