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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한개도 아깝다, 군부대라고 호구 잡아"..공군부대 치킨 갑질 '파문'

권준영 입력 2021. 01. 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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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공군부대 치킨 갑질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 공군부대가 치킨 125만원어치를 배달시킨 뒤, 전액 환불하고 별점 테러를 한 내용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 따르면, '치킨 60마리 먹고 한푼도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배달앱 상에서 리뷰와 그에 대한 치킨가게 사장의 답변이 담겨 있다.

군 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리뷰 작성자는 배달기사가 배달비 1000원을 더 요구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네티즌은 "별 한 개도 아깝다. 분명 배달비 2000원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군부대라고 현금 1000원 달라는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부대가 산 위에 있거나 기사님이 오시기 힘든 곳이면 당연히 지불해야겠지만 도심 근처에 있어서 주변 가게들 중 군부대라고 추가 비용 받는 곳 하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분명 배달비는 선금으로 지불했는데. 그 1000원 때문에 잠재 고객들 다 잃었다고 생각하라"며 "저번에 단체주문 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 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잡는다. 절대 비추천이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리뷰 글에 해당 치킨 점주는 댓글을 통해 "저희는 분명 배달기사님께 출발 전화드리면서 추가 요금이 있다고 말씀드리라 했지만 기사님이 잊으시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 드리겠다고 재차 사과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점주는 "몇 달 전 주문해 주신 순살치킨이 60마리여서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저희가 가게를 인수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순살에 들어가는 가슴살 80%에 엉치살 20% 네다섯 조각 구분을 잘못해서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희 잘못에 대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드렸고 그 이유로 양도 750g인데 850g 이상 더 채워 넣어드렸으며 60마리인데 61마리 보내드렸고 12만원 상당의 치즈볼도 120개 서비스로 드렸고 콜라고 36개나 드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점주는 "나라에서도 소상공인들에게 지원도 해주며 도움을 주는 시기에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저희를 상대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영업전화로 전화를 수도 없이 하셔서, 갑질하 듯 이야기하시고 뻑뻑해서 못 드셨다는 치킨은 단 한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60마리에 대해 전액 환불 조치 해드렸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또 "저한테도 직업군인 남동생이 있다. 그렇기에 부대에 열심히 나라 일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고 노력하고 새기름으로 갈아서 4시간 반 동안 데여가며 땀 흘려 정성껏 조리했다"라며 "너무 비참하고 속상해서 그날 이후로 며칠을 잠도 못 자고 가게에 나와 14시간을 일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점주는 "지난 일이니 봉사활동 했다 치려고 했는데 이렇게 다시 들춰내시지 저도 안 달던 리뷰에 댓글을 달게 된다. 그리고 호구 잡았다고 하셨냐. 대체 누가 호구냐. 125만원 어치 닭을 드시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냐. 아님 배달료 1000원을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체 받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공군 부대 관계자는 SNS를 통해 "복날 단체 주문에서 시킨 치킨을 저희 부대가 먹던 중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걸 인지했다. 중요한 건 닭가슴살이 많아 환불을 부탁드린 게 아니라 당일 심각한 치킨 상태와 아무리 생각해도 먹을 수 없는 상태의 치킨이라 환불을 부탁했다"라며 "일부 치킨을 먹은 병사들은 복통이랑 설사에 시달렸다"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배달료 1000원 때문에 저희가 갑질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저희 부대와 (치킨 가게) 위치가 1km 조차 되지 않는다. 앱을 통해 이미 배달료를 지불한 상태였고 사전에 어떠한 공지도 받지 못한 채 배달기사님이 1000원을 여기서 받으라고 했다고 하셨다"라며 "그리고 리뷰를 보시고는 내려달라며 군부대 앞에 와서 소리 지르며 대대장 나오라고 막말을 퍼부었고 결국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돌아가셨다"라고 반박했다.

현재 배달앱에서 주문자의 글은 삭제되고, 업주 측의 글만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이 공유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한 글쓴이는 "업체 측 댓글 내용과 같이 치킨이 퍽퍽해서 환불한 것이 아니라 잡내가 나는 등 닭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글쓴이는 "리뷰가 공격적이며 사장님께 실례되는 말이 있었다는 점은 잘못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근데 이게 군인이 아닌 개인 소비자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이만큼 공론화되었겠느냐"라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공군부대 치킨 갑질 파문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등록된 이 청원은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공개 검토 중인 청원으로 변경된 상태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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