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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갈수록 '외톨이'..훈장 수여도 거부할 정도

김정한 기자,강민경 기자,김서연 기자,윤다혜 기자 입력 2021. 01. 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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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차단, 우파 매체도 등돌려
공화당조차도 트럼프 규탄안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강민경 기자,김서연 기자,윤다혜 기자 = 퇴임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기저기서 따돌림을 받으며 고립되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친트럼프 시위대의 국회의사당 난입이라는 전대미문의 폭력사태가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정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추진 중이고, 여론은 절반 이상이 등을 돌렸으며,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퇴출이 잇따르고 있다.

더 나아가 그를 지지하던 우파 언론이 논조를 바꿨으며, 그가 속한 공화당에서조차 그를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그가 주는 훈장은 받지 않겠다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근거 없는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의사당 습격을 은근히 조장해 선동과 혼란을 조장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거부하는 등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실망을 넘어서 신물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 AFP=뉴스1

◇ 하원, 트럼프 탄핵소추안 발의 :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말에 이은 두번째 탄핵 소추다.

11일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 조항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미국 정부에 대한 반란을 선동한 혐의가 적용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키기 직전 집회에서 연설했으며, 무법 행위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토록 촉구하는 결의안도 함께 발의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 찬성으로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한 뒤 부통령이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대통령이 거부하면 상·하원이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해임을 강제할 수 있다.

트위터가 8일(현지시간) 폭력을 더 조장할 위험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적으로 정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2021.1.9/뉴스1

◇ 등 돌린 여론과 차단된 SNS : 여론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지난 7~8일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7%는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퇴출당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폭력사태를 선동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사 서비스 이용을 제한했다. 특히 트위터는 영구퇴출을 선언했다.

심지어 아군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마저 공개석상에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팻 투미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NBC에 나와 "우리나라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하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 낭독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에 난입을 시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 공화당조차도 트럼프 규탄안 준비 :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한술 더 떠 아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규탄안 발의까지 준비 중이다.

톰 리드 연방 하원의원(뉴욕)은 뉴욕타임스(NYT)에 실은 기고문에서 의회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공직에 앉을 수 없도록 금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1월6일 발생한 일에 대해 지체 없이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12일 하원 동료들과 함께 규탄 결의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루퍼트 머독 폭스그룹 회장. © AFP=뉴스1

◇ 논조 바꾼 우파 언론 : 폭스뉴스나 뉴스맥스 등 우파 매체들은 의사당 점거 사태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지난 11·3일 대선 승리가 사기라는 주장을 다루는 데 변화가 생겼다.

마크 레빈 등 유명 우익 인사들이 활동하는 라디오 방송사 커뮬러스 미디어는 진행자들에게 선거 결과에 의구심을 시사하는 발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뉴스맥스의 크리스 러디 설립자는 바이든이 "적법한 대통령"이라며 뉴스맥스가 부정선거 의구심 확산을 도왔다는 점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손쓸 수 없는 시위를 무턱대고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머독의 또 다른 뉴스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사설에서 "트럼프가 민주주의의 기본적 합의를 거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을 촉구했다.

(빌 벨리칙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감독. © AFP=뉴스1

◇ 훈장 수령 거부 수모 : 미국의 유명 미식축구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을 받지 않기로 해 트럼프 대통령에 수모를 안겼다.

빌 벨리칙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감독은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건을 언급하며 민간인에게 최고의 영예인 이 메달 수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벨리칙 감독은 성명을 내고 "나는 자유의 메달 수훈 기회를 얻었지만, 지난주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 상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국의 가치, 자유, 민주주의를 숭배하는 시민"이라며 "사랑하는 사람들, 소속 팀, 국가에 충실하는 것이 어떠한 개인적인 수상보다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벨리칙은 2016년 대선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지지 서신을 보낼 정도로 친트럼프주의자였다. 하지만 이번 의사당 난입 사태로 인해 등을 돌렸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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