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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이틀새 6조8천억 폭풍 매수..'공포지수' 강한 경고음

김영배 입력 2021. 01. 12. 16:36 수정 2021. 01. 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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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서도 대거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등락과 무관하게 강력한 순매수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어 자칫 큰 후유증을 앓게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가 떨어진 12일에도 2조3천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7, 8일 이틀을 빼고는 모두 순매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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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변동성 지수' 7개월 만에 최고점
개인 투자자 12일에도 2조원 넘게 순매수
고객예탁금·신용융자잔고 역대 최고치 기록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22.50(0.71%) 내린 3125.95에 거래를 마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서도 대거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등락과 무관하게 강력한 순매수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어 자칫 큰 후유증을 앓게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가 떨어진 12일에도 2조3천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루 순매수 역대 최고점을 찍은 전날(4조5천억원)을 잇는 2위 기록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7, 8일 이틀을 빼고는 모두 순매수 상태였다. 기관(1조7천억원)과 외국인(6천억원)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동반 매도에 나서 지수를 22.50(0.71%) 낮은 3125.95로 끌어내렸다. 지수는 오전에 반짝 올랐을 뿐 내내 하락세였고, 한때 3% 이상 급락한 3047.5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객예탁금, 신용융자 잔고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주식 열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하루 만에 4조7737억원 늘어난 72조321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65조5227억원에서 열흘 만에 10% 이상 급증했다.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에 해당하는 신용융자잔고는 11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1889억원 늘어 사상 최고치인 20조5110억원을 기록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지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너무 흥분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시장을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가치적 관점에서 주가 수준이 이미 정상 궤도에서 이탈했고, 시중 유동성까지 고려하더라도 초과 상태라고 본다”며 “시장이 공포스러울 때 다가서고 지금은 냉정함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강력 경고음을 내고 있다. 변동성 지수는 11일 전 거래일보다 22.17% 상승한 35.6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하락세였던 작년 6월18일(37.30) 이후 가장 높았다. 통상 하락장에서 상승하는 특성을 보이는 것과 달리 새해 들어선 급등 장세에서도 상승 흐름을 탔다. 시장 흐름이 과속·과열 상태임을 뜻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순매수 흐름을 두고 “작년 ‘원유 이티엔(ETN) 광풍’을 보는 듯하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 우려로 하락세를 띠던 국제유가가 작년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기현상처럼 비정상적이라는 뜻이다.

강방천 회장은 “남의 돈 빌려서 하는 투자는 무조건 말리고 싶다”며 “자기 돈으로 하더라도 매월 또는 매분기 식으로 조금씩 나눠서 투자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부동산·주식시장의 ‘빚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은행권에 고액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부동산 등 자산투자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며 “고액 신용대출, 특히 긴급생활·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대출에 대해서는 은행권의 특별한 관리 강화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도 부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신용대출 자금의 특정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용대출 증가세 관리에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박현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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