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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힌 식사 어떻게? 치아에 해답이 있다

이병문 입력 2021. 01. 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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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20개)와 앞니(8개), 송곳니(4개) 비율대로
곡물 60%, 채소·과일 20%, 고기·생선 10% 이상적
늙어서 씹고·뜯고·즐기려면 최소 20개는 있어야
치아 없으면 인지장애(치매) 및 각종 질환에 노출
치아건강 지름길은 333 법칙, 치실, 스케일링해야

100세시대가 활짝 열린 요즘, 치아 갯수를 보면 기대수명을 알 수 있을 만큼 치아건강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수십년전부터 '80세까지 치아 20개를 지켜야 한다'는 '8020 프로젝트'를 통해 노인들의 치아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8020'이란 숫자는 국내 모 회사가 만든 '2080 치약' 때문에 낯이 익다.

우리나라도 65세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2024년 예상되고 있는 만큼, 건강한 치아는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인구는 약 5100여명, 그중 65세이상 인구는 780만여명이다. 노인 인구는 매년 급속하게 증가해 2030년 24.3%, 2050년 37.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령사회에 노년을 건강하게 지내려면 무엇보다 잘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치아 갯수부터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최소 치아의 갯수는 몇개일까?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생체재료보철과 이성복 교수는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주식인 밥, 김치 정도를 씹어서 삼킬 수 있어야 하는데, 노인의 잔존 자연치아가 최소 20개(위 10개 + 아래 10개) 정도 있어야 그런 기본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며 "육류를 앞니로 끊어서 어금니로 잘 씹어 먹기 위해서는 최소 24개(위 12개 + 아래 12개)는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치아는 총 32개(사랑니 포함)이며 40대의 평균 잔존 치아는 27.6개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치아는 50대 25.1개, 60대 20.9개, 70대 이상 14.2개로 줄어든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50~60대에 4~5개의 치아가 빠지고 70대 고개를 넘으며 6~7개의 치아를 또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할려면 보통 80세에 자연치아가 20개이상 남아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장수국가인 일본의 치과의사회가 1989년부터 '8020운동'을 펼쳤다.

자연치아가 20개를 넘으면 대부분의 음식을 잘 씹을 수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는 치매를 비롯해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12세이하 어린이 충치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비롯해 구강건강 보장성 강화에 적극 나선 것도 어려서부터 치아건강을 지켜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65세이상 인구중 치아를 20개이상 보유한 비율은 50.5%이며, 이중 28.6%는 의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치아에는 각종 정보가 숨어있다. 치아가 어금니(20개)와 앞니(8개), 송곳니(4개) 비율이 약 5대2대1로 이뤄져 있듯이 식단 역시 곡물과 콩, 채소와 과일, 육류와 생선·어패류가 각각 5대2대1이어야 균형잡힌 식사이다. 일본 위장병 최고 명의로 손꼽히는 신야 히로미 박사는 "어금니(20개)는 곡물을 잘게 갈기위해 사용하고, 앞니(8개)는 과일이나 채소를 자르기 위해 쓰고, 송곳니(4개)는 고기를 먹는 데 필요하게끔 만들어진 게 자연의 섭리"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치아는 오복중의 하나로 손꼽히지만, 잇몸병(치주질환)으로 치석과 충치 등에 의해 손실된다. 잇몸병은 치아를 감싸면서 지지하는 잇몸(치주), 잇몸뼈(치조골), 치주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잇몸병은 염증이 잇몸에만 생기는 치은염, 치은염이 심해져 잇몸뼈에까지 염증이 번져 뼈까지 파괴된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뼈가 녹아내리면 최악의 경우 치아를 뽑게 되고, 임플란트를 심거나 틀니를 해야한다. 40~50대 시작된 잇몸병은 60대이후 악화되어 치아손실로 이어진다. 65세이상 고령층 인구는 거의 모두가 최소한 1개 이상의 치아를 상실한 결손부가 있다. 1개 치아가 없는 경우부터 다수의 치아가 상실된 부분무치악, 혹은 전체 치아가 상실된 완전무치악까지 다양하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은 건강한 치아 하나의 경제적 가치가 약 3만달러, 즉 약 3600만원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치아 1개가 자동차값인 셈이다.

따라서 '오복중의 하나'인 치아 관리 및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함부로 치아를 뽑아서도 안된다. 일반적으로 쓸모없다고 여겨져 뽑아버리는 사랑니도 최근 치아교정에서 어금니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만약 치과 병·의원에서 인공치아(임플란트, 틀니)를 권유하며 발치할 경우 다른 곳에서 세컨드 오피니언(2차소견)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인공치아는 결코 자연치아만 못하다. 치과의사의 설명에 의문이 있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고, 자신이 어떤 치료를 희망하는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치아를 뽑는데 충분히 납득하지 못했다면 마취주사를 맞은 후에라도 "잠깐 더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라며 발치중단을 요구해야 한다.

최근 들어 자연치아 살리기와 같이 쉽게 치아발치를 하지 말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상실한 치아는 제3의 치아로 불리는 임플란트 치료를 많이 하고 있다. 임플란트 치료는 자연 치아와 유사해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고, 만 65세 이상이라면 임플란트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외에도 제3의 치아인 고정성 크라운 보철치료, 착탈식 부분 틀니 보철치료, 착탈식 완전 틀니 보철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임플란트 치료 방법은 부위별(상하, 앞니, 어금니), 목적별(미관, 기능), 해부학적 상황별(수직적, 수평적 잔존 골량과 골밀도 차이)에 따라 결정하며, 뼈 높이에 맞추어 식립하는 방법(Bone-level)과 잇몸 높이에 맞추어 식립하는 방법(Tissue-level)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치아가 결손된 사람 중 △성장이 완료된 성인 △결손 치아 주위의 인접 자연치아를 마취한 후 삭제하는 브릿지 보철치료법이 싫은 사람 △착탈식 틀니가 싫은 사람이라면 임플란트를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빠진 치아 갯수만큼 동일하게 임플란트를 수술해 넣고 고정성 크라운 보철치료로 해결한다. 치아 결손부가 큰 경우라도 임플란트를 단 몇 개밖에 수술해 넣지 못하는 경우(불리한 전신상태, 잔존골 상태, 경제적 여건)에는 그 몇 개의 임플란트에 의지하는 착탈식 틀니 보철치료를 추천한다. 임플란트에 의지해 틀니를 끼우는 형태로, 적은 갯수의 임플란트로도 튼튼하게 씹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전에는 본인의 몸 상태가 잇몸을 절개하고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해도 괜찮은지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전신 질환을 가진 사람 중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사람(혈액순환 개선제, 혈전용해제, 골다공증약, 만성 중증 신장질환자, 혈우병)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매일 복용하는 약이 있거나 중증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진료과에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지 미리 상의한 후 진행해야 한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 복용 약에 대한 사전 조치(위험 약물에 대한 일정 기간 복용 중지 혹은 대체 등)를 취해야 한다.

인공치아는 시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보철 크라운 장착 후 1년간은 3개월 간격으로 4회 검진, 그 후에는 매 6개월 간격으로 검사하는 것이 환자가 지켜야 할 필수사항이다. 겉으로 아무런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내부에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환자 본인이 간단하게 집에서 검사할 수 있는 사항은 △흔들림 여부 △통증 △잇몸에서 피(고름)가 나는지 등이다. 만일 그중 한 가지라도 발견된다면 반드시 보철과에서 증상 부위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나사를 풀어서 증상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더 이상 증상의 진행, 혹은 악화를 중지시킬 수 있다.

이처럼 인공치아 치료까지 가지않고 치아를 지키는 지름길은 충치와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소한 1년에 한번 스케일링을 꼭 하고 올바른 양치질을 익혀 실천해야 한다.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증 등 각종 구강질환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양치습관과 정기적인 구강검진 및 스케일링이 필수다.

올바른 양치습관을 위한 '333 법칙'은 하루 3번, 음식섭취 후 3분 내에, 3분 동안 양치질을 하는 것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 제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은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으로 저렴하게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으므로, 매년 한번은 가까운 동네 치과병의원을 찾아 진료받길 권장한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치아크랙(Crack·균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40~50대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음식을 씹을 때 한쪽 치아만 사용하지 말며, 입으로 병뚜껑을 따는 등 치아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임플란트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교합문제로 위턱, 아래턱에 모두 임플란트가 있어 맞물리면 씹을 때 세밀하게 힘 조절이 되지 않아서 보철물이 자주 파손된다.

·최종 보철치아 위치와 기울기에서 많이 어긋난 위치에 임플란트가 식립된 경우, 연결 나사가 자주 풀리고, 파절되기도 한다.

·구강 내에는 엄청난 숫자의 상주 세균이 존재하기 때문에 청결하게 관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잇몸에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긴다.

·치과에서 정기적인 치주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과 주위염이 발생하며 방치하면 임플란트를 상실할 수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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