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5억 투자로 207억 벌어놓고, 청소노동자 해고?"

2021. 1.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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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회장 고모 구훤미·구미정-지수INC 지분 100%소유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 이상으로 배당 금액 받아가
지수INC 지분전량 매각? 팔고 나가면 매각 이익 챙겨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엘지 불매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LG 제품 불매운동 돌입을 선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김종대> LG 청소 용역이 넘어간 과정이 조금 복잡합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 이야기를 전화로 연결해서 듣기로 하겠습니다. 한양대 이창민 교수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이창민> 네, 나와 있습니다.

◇ 김종대> 지금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해고 이슈 굉장히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보니까 트윈타워의 청소 용역업체가 LG의 구광모 회장의 고모들이 만든 회사네요.
구광모 LG 회장이 2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민> 네, 네. 우리 재벌 구조가 복잡하잖아요. 본질은 잘 짚으셨는데 구광모 회장이 자기 고모 회사한테 일감 몰아준 거예요. 그런데 이제 이 과정을 좀 말씀을 드리면 LG라는 그룹은 지주회사 형태라서 맨 위에 주식회사 LG라는 모회사가 있어요 엄마회사가 있고. 그 아래에 이제 자회사, 손자 회사들, 아들 회사, 손자 회사 이렇게 쭉쭉쭉 내려오는 형식인데 그 자회사 중의 하나가 S&I코퍼레이션이라는 거죠.

◇ 김종대> S&I코퍼레이션.

◆ 이창민> 이게 LG의 계열사인데 여기가 시설 관리, 건물 관리 이런 비즈니스를 자기들이 해요. 그런데 이제 이거를 LG트윈타워의 시설 관리를 자기들이 직접 안 하고 이거를 밖에다 용역을 준 거죠. 그게 이제 지수INC 라고 해서. 그건 LG의 계열사는 아닌데 고모들이 가지고 있는 회사예요. 그래서 결국은 그런 식으로 해서 약간 이제 규제를 피해가면서 일감을 이렇게 몰아준 거라고 보시면 돼요.

◇ 김종대> 그렇군요.

◆ 이창민> 그런데 이제 이번에 그 용역 관계를 지수INC 고모에게 주던 것을 그것을 계약을 끝내고 이제 백상이라는 그러니까 제3의 회사로, 그러니까 결국 하청을 넘기면서 이번에 여러 가지 노조 이슈나 고용 이슈나 이런 것들이 불거지게 된 거죠.

◇ 김종대> 그렇군요.

◆ 이창민>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이제 이상하다고 보는 것은 이 쪽에 이번에 계약 해지를 하면서 결국 고용 승계를 안 하고 이런 건데요. 그래서 회사에서 입장을 낸 것을 보면 이 고모 회사, 그러니까 원래 일감을 몰아주던 지수INC의 서비스 품질 저하가 이제 회사를 바꾸는 이유다 이렇게 언론에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되게 이상해요. 왜냐하면 원래 고모 회사한테 일감 몰아준 거잖아요.

◇ 김종대> 그렇죠.

◆ 이창민> 그러니까 원래부터 이렇게 무슨 품질을 보고 한 게 아니라 그냥 자기들 가족들의 사적 이익을 추구를 했던 건데 이제 와서 그거를 품질 저하가 회사를 하청업체를 바꾸는 거라니까 굉장히 의구심이 드는 여러 가지 거래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그러면 지수INC, LG그룹의 어떤 건물 관리 청소를 거의 도맡아 한 것 같은데요. 이 회사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 아닙니까? 5억 원의 자본금 설립한 걸로 돼 있는데 실제로 얼마나 수익을 올렸죠?

◆ 이창민> 그런데 여기를 제가 지수INC 감사보고서를 쭉 봤거든요. 그런데 여기가 일감 몰아주기를 했는데 굉장히 뭐라고 그럴까요? 뭐라고 표현할까요? 너무 대놓고 가족 이익을 추구를 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제 그 두 고모분이 한 10년 전쯤에 이 회사를 두 분이서 2억 5000씩 5억 원에 설립을 했는데 제가 보니까 10년 동안 배당으로 거의 200억이 넘게 가져가셨더라고요.

◇ 김종대> 그러니까 5억으로 설립해서 207억을 배당금으로 받아갔다.

◆ 이창민> 네. 그런데 이게 보면 보통 저희가 배당 성향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왜 기업들이 지주들한테 배당을 줄 때 그래도 자기들이 번 돈 안에서 주는 거잖아요. 자기가 이익을 낸 안에서.

그런데 최근에 보면 최근 한 3년간은 한 두 해는 당기순이익. 그러니까 번 돈보다도 배당을 더했어요. 그러니까 어마어마하게 돈을 빼간 거라고 보죠. 이게 전형적인 저희가 공정거래 측면에서의 사익편취 뭐 이런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굉장히 안 좋은 것 같아요.

◇ 김종대> 그렇게 해서 돈을 그렇게 배당금으로 많이 가져갔으면 아주 짭짤한 장사인데 이번에 고모들이 이 지수INC가 결국 손을 뗐어요. 그래서 다른 회사로 넘어갔는데 이것은 사실 좀 이해가 안 갑니다.

◆ 이창민> 사실 지금 문제는 이제 고용 승계 문제고 이런 건데요. 그냥 자기들은 주식만 팔고 나가면 사실은 여태까지 배당금을 챙긴 것만큼 챙기고요. 그다음에 주식을 팔면 또 주식 매각 차익까지 챙기는 거거든요.

◇ 김종대> 아이고, 매각으로 또 돈을 벌고.

◆ 이창민> 네, 매각이, 지금 주가가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 액수도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전혀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안 지는 식의 일종의 꼬리 자르기예요. 그래서 이렇게 문제를 푸시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구광모 회장하고 고모들이 머리를, 머리를 모으셔서 이번 이 고용 승계 문제나 이거를 정면으로 해결책을 좀 내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는데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 이창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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