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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탐험가 강방천

서울문화사 입력 2021. 01. 13. 09:00 수정 2021. 01. 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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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거 걱정하지 마! 펀드의 왕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강방천 회장은 손사래 치며 말했다. 잘될 거라고, 딴 데 기웃거리지 말고 일상에서 인생을 함께할 위대한 기업을 발견하라고.
뿔테 안경은 타르트옵티컬, 검은색 니트는 벨리에, 시계는 본인 소장품.

코로나에, 부동산에, 경기침체에 이런 시기에 주식을 시작해도 될까?

역사에는 항상 혁신과 진보를 거듭한 위대한 기업들이 있었다. 시장을 역동적으로 이끌어가는 기업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고, 불황이라고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불황에 더 좋아진다. 왜? 경쟁력이 살아나니까. 위대한 기업은 늘 존재하는데 세월 따라 바뀐다. 그리고 위대한 기업의 주주는 그 시대 최고의 부자다. 위대한 기업과 함께하고 싶다고? 주주가 되면 된다. 주식은 그 기업의 주인이라는 증서다. 그럼 어떤 기업의 주인이 되고 싶나? 좋은 기업이겠지? 위대한 기업의 대주주들은 그 주식을 오래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빨리 매도한다.

수익이 나도 기다려야 한다?

대주주들과 함께 부자가 되는 방법은 주식 구매에 그치는 게 아니다. 오래 버텨야 한다. 근본적인 질문이다. 불황인데 주식을 사야 하냐고? 불황이어도 위대한 기업은 존재하고 외려 더 성장한다. 위대한 기업이 뭔지 모르겠다고? 그럼 펀드를 알아봐라. 불황에 사라지는 기업에 투자해선 안 되겠지.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좋은 기업과 함께하는 것이다.

좋은 기업을 판단하는 변별력은 어떻게 키우나?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를 모시고 여행 간다고 가정해보자. 아침 8시에 김포공항 스타벅스 앞에서 봅시다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 순간 두 기업이 등장한다. 카카오톡과 스타벅스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카카오 택시를 탄다. 외출하기 위해선 무얼 하나? 샤워를 한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샴푸가 있다. 이렇듯 본인이 일상에서 애용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면 된다. 우리는 매 순간 훌륭한 기업들을 만난다. 그런데 좋은 기업을 못 찾는다고? 엉뚱한 곳을 기웃거려선 안 된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내가 무슨 물건과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적어봐라. 거기에 위대한 기업이 있다.

그럼 바이오주는 사면 안 되겠지?

그런 거 하지 마라. 내가 모르는 기업이 아니라 내 삶을 지탱해주는 기업을 봐라. 위대한 기업이라도 망할 수는 있다. 그래서 분산해야 한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의 주식이 비싸서 살 수 없다면, 펀드를 이용하면 된다. 정리하자면 부동산보다는 주식이 낫고, 위대한 기업은 불황 속에서 더 성장한다. 그리고 위대한 기업은 우리 삶에 있고, 기업은 부도의 위험이 있으니 분산 투자해야 한다. 분산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니 좋은 주식을 사라. 주식도 결국엔 삶이다.

안경은 타르트옵티컬, 재킷·셔츠·팬츠 모두 이스트로그 퍼머넌트, 타이는 타이이스트로그, 구두는 로크 제품.

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우리는 욕심의 동물이라 욕심을 부린다. 그러니 남들과 반대로 가라. 조급하면 패가망신한다. 시세를 매일 보면 힘들다. 주가가 떨어지면 전전긍긍하게 되고. 어떻게 주가가 하루아침에 오르겠나? 자꾸 생각나면 수면제 먹고 잊어버려라. 10년 뒤에 부자가 되어 있을 거다.

IMF 시절 개인 투자자로서 성공했다. 성공하면 건물 사서 월세 받으며 일 안 하고 살 것 같은데, 회사를 차리고 경영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쉽고 편한 삶 대신 일을 찾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재밌으니까. 행복한 삶이란 뭘까? 내 행복의 기준은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여행, 취미, 운동, 만남 그런 것들이 내 행복의 기준이다. 나는 이 일이 너무 좋다. 오죽하면 영원히 펀드 매니저가 되겠다고 하겠나.

주식 투자의 가장 재밌는 점은 뭔가?

일단 세상의 위대한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 두 번째는 위대한 기업을 발견하는 행복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먼저 상상하고, 남들이 보지 못한 미래를 예측하고 각광받을 그 미래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다.

탐험가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지. 탐험가다. 아무리 탐험을 많이 해도 결국 주식을 사지 않으면 얻는 게 없다. 나는 탐험가이자 행동가다. 잠도 잘 자고.

탐험가는 발견을 위해 사는 사람 아니겠나. 가장 행복했던 발견은 무엇이었나?

애플과 택배사다. IMF 당시 택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회사 밖에서는 어떤가? 회장님의 여가 생활도 궁금하다.

자연을 좋아한다. 자연은 자유롭다. 나무든 풀이든 자연은 전부 다르지만 규칙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이 있고, 또 태어나면 죽게 되어 있다. 자유 속에 규칙이 있다. 자연을 닮고 싶다. 나는 자유인이라 내 마음대로 한다. 하지만 동시에 내적 규칙이 있다.

주식 투자와 비슷하다.

그렇지. 다 일맥상통한다니까. 자유만 있으면 되겠어? 규칙이 있어야지. 자유롭다고 꽃을 꺾으면 되겠어? 그건 규칙 위반이지.

성공하면 세상이 달리 보일까?

그건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관심의 문제지. 돈이 있어도 세상에 관심 없고, 미래를 상상하지 않으면 다를 것 없겠지.

지금 자극받는 주제는 무엇인가?

세상이 어떻게 더 진보할까? 어디서 혁신이 이루어질까? 30년 전에도 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게 내 관심사다.

사회 초년생, 이제 30대인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기 위해 피해야 할 것을 경고한다면?

세상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두려움을 피해라. 게으름도, 비관적인 생각도 피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벗 삼고, 성취욕 같은 좋은 욕심만 부려라. 탐욕은 피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젊은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알지만 참고 기다리는 게 힘들 뿐이다. 1월호다. 2021년의 계획은 무엇인가?

펀드는 적은 돈으로 위대한 기업의 주주가 되는 지혜로운 수단이다. 최근 동학개미들이 주식에 입문했다. 자연스레 성공했고, 투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국은 자산 시장이 부동산 위주였는데, 이제는 주식 시장으로 자본이 분배되면서 균형을 맞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리 회사가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 이게 내 꿈이다.

FEATURE EDITOR : 조진혁 | DIGITAL EDITOR : 차종현 | PHOTOGRAPHY : 이우정 | HAIR&MAKE-UP : 채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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