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갔던 최종건 성과 없이 귀국.."억류 선원 영사 접견권 보장"

홍주형 2021. 1.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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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억류된 선원과 선박의 조기 석방을 교섭하기 위해 이란으로 갔던 정부 대표단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이란 방문 일정을 마쳤다.

외교부는 13일 최종건 1차관의 이란 방문 결과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최 차관의 금번 방문을 토대로 이란과 선박 억류 해제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는 한편 금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 선원들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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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에 억류된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테헤란을 방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에 억류된 선원과 선박의 조기 석방을 교섭하기 위해 이란으로 갔던 정부 대표단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이란 방문 일정을 마쳤다.

외교부는 13일 최종건 1차관의 이란 방문 결과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최 차관의 금번 방문을 토대로 이란과 선박 억류 해제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는 한편 금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 선원들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이란에서 각계 지도층 인사들을 만나 선박 억류 사건과 동결자금 문제 등을 협의했으며, 13일에는 카타르로 옮겨 양자 협의를 한 뒤 14일 귀국한다. 이 자리에서는 한-카타르 양자관계 논의와 함께 비교적 중립적 위치를 가진 카타르 정부에 이란 정부와의 교섭을 지원해달라는 요청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방문 기간 한국 선원과 선박 억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조속한 해제를 요구했다. 억류 조치가 한국 국민의 신변 안전에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선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영사접견을 포함해 충분한 조력을 받을 권리를 지속해서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최 차관은 억류 이후 일주일 이상이 지났는데도 이란 측이 해양 오염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란 측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신속한 절차를 통해 억류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이란측 인사들은 한국 선박 억류 건은 해양 오염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란 측이 공정하고 신속한 사법 절차의 진행과 동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선원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 지속 제공 및 영사 접견권 보장 등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동결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은 없다. 최 차관은 한국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이유로 원화자금을 부당하게 동결하고 있다는 이란 측 불만에 대해 한국과 미국 금융시스템이 상호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원화자금 활용 극대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협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란 측이 이런 현실을 직시하면서 원화자금의 원활한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최 차관이 이란과의 협의에서 어떤 안을 전달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국내 은행 동결자금 70억달러(7조7000억원)에 더해 이자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한국내 이란 동결 자산에 대한 질문에 “이란은 전부터 동결된 우리 자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접근에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말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한국 내 이란 자산 동결 문제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란 정부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방문 기간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외교차관과 회담하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를 만났다. 또 선박을 나포한 혁명수비대의 고위직 출신 모즈타바 졸누리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마흐무드 헤크마트니아 법무차관, 세이에드 모하메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 등을 연달아 만났다. 아락치 외교차관에게는 한국 방문을 초청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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