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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드 AI' 시대로 가는 길

입력 2021. 01. 13. 14:44 수정 2021. 01. 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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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논란을 야기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12일 오후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대화형 AI로 지난해 말 출시된 후 화제를 모았지만 긍정보다는 부정 이미지를 더 많이 남긴 채 기약 없는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이때만 해도 그릇된 이용자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루다 자체에 있는 혐오·차별 시각과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 오·남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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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터랩이 개발한 AI 챗봇 이루다. 이루다 홈페이지

새해 벽두부터 논란을 야기한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12일 오후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대화형 AI로 지난해 말 출시된 후 화제를 모았지만 긍정보다는 부정 이미지를 더 많이 남긴 채 기약 없는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이루다가 공개된 이후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이용자가 성적 도구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다. 이때만 해도 그릇된 이용자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루다 자체에 있는 혐오·차별 시각과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 오·남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결국 이루다는 현재진행형이자 미완의 기술인 AI가 우리 산업계와 사회에 남긴 또 하나의 숙제가 됐다.

사실 이루다로 불거진 여러 문제는 예상치 못한 바는 아니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으로 AI가 대중에 각인된 이후 각 분야에서 연구개발(R&D)과 응용 시도가 잇따랐다. 자연스레 AI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이 제기됐다. AI가 인간의 역할, 즉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이루다에서 나타난 것처럼 윤리·도덕 기준, 빅데이터(개인정보) 활용 범위, 책임 소재 등에 관한 우려가 예견됐다.

우려는 현실화됐고, 우리에게 풀어야 할 과제를 던졌다. 불가피한 시행착오라고 해도 문제가 있으면 짚고 넘어가는 게 맞다. 걸음마 단계라는 이유로 눈감고 넘길 일이 아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지나친 경계 또한 피해야 한다. 새로운 시도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의 문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AI는 먼 미래의 일도 아니고 인류가 외면할 일도 아니다. 시간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인류가 AI와 공존하면서 발전하는 '위드 AI' 시대가 열릴 것이다. 정부, 업계, 이용자 모두가 기본을 지키며 답을 찾아야 한다. 아직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이기에 미리 정해진 답이 있을 리 없다. 어느 한쪽에만 지울 책임이 아니다. 충분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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