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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국제기도원, '합숙·노마스크 예배·성수(聖水) 제공'..집단감염 원인?

한송학 기자 입력 2021. 01.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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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발 좋다' 소문 전국서 몰려와..확진자 전국 73명
2대째 50여년간 세습 운영..모든 건물은 불법건축물
진주국제기도원 담임목사가 1월7일 진행한 강연 장면(담임목사 유튜브 동영상 캡쳐). © 뉴스1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진주국제기도원이 숙식을 제공하고 노마스크 예배에 자체 개발한 생수를 성수(聖水)로 공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져 집단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국에서 이 기도원에 방문자가 몰려든 것은 종교인들 사이에서 '기도발이 좋다'는 입소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진주국제기도원 발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73명이다.

13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진주국제기도원은 통상 하루 3회 예배가 이뤄지고 있다. 기도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11월부터 1월까지 일정도 대부분 하루 3회 예배가 계획됐다.

역학조사 기간인 1월 3~8일에는 총 18회의 예배가 계획됐고, 이 기간 방문자는 550여명이었다. 하루 평균 예배 참여자가 90명 이상으로 정부의 방역 지침을 훌쩍 넘긴 것이다. 하루 3회 중 한 차례만 예배에 참여했다고 가정해도 목사를 포함해 30명 이상이 예배를 본 것이다.

기도원 방문자는 당초 시에서 180명으로 파악했지만, 번호 중복 등을 제외하면 114명으로 알려졌다.

시는 기도원이 대면 예배를 강행하자 지난해 12월 29일 경고 조치했고, 다음날에도 예배를 강행해 과태료 처분을 했다. 이후에도 20명 초과 인원이 대면 예배를 강행해 지난 5일에는 경찰과 함께 신도들을 강제 해산 조치하기도 했다.

기도원을 다녀간 외부 강사가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고, 11일에는 29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시설은 무기한 폐쇄됐으며, 현재 전국에서 기도원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기도원 집단감염은 숙식 제공과 대면 예배, 직접 개발한 생수 제공 등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도원은 방문자에게 방갈로 형태의 숙소를 제공하고 2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도 마련해 뷔페식으로 식사를 직접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도원 방문 경험이 있다는 A씨는 "기도원을 방문하면 산속의 방갈로 형태 숙소를 제공하고, 식사는 식당에서 자유롭게 덜어 먹을 수 있었다. 진주 방문자도 있지만, 외지에서 오는 사람도 많았다"며 기도원 방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도원은 지하수도 직접 개발해 방문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종교계에서 일명 성수 등으로 불리는 물을 함께 섭취하는 등 공동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나와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도원 홈페이지 담임목사 인사말 중에는 "반석 110m에서 하루 생산량 450t의 수질이 좋은 생수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이 소개돼 있다.

방문자의 전국적 분포는 기도원이 종교인들 사이에 '기도발'이 잘 받는다고 알려진 것이 이유로 해석된다. 기도원 관련 다수의 종교인에 따르면 자녀 입시와 취직 시험, 치료 등의 목적으로 기도원에서 예배를 보면 효과를 보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과거 기도원을 다녀왔다는 B씨는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어 기도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소문을 듣고 찾아갔는데, 숙소에서 대기하다가 예배 시간이 되면 기도를 다녀오고 했다"고 말했다.

2대에 걸쳐 기도원을 50년 가까이 오랜 기간 운영해 온 것도 전국에서 방문자를 불러온 이유로 설명된다. 진주국제기도원 설립은 1970년대 초반 정도로 추정되며, 현재 담임목사의 부친이 기도원을 최초 설립해 세습 운영 중이다.

대면 예배도 집단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담임목사 유튜브 계정의 1월 7일 강연 동영상에서 담임목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예배 참석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담겨 있다.

현재 진주국제기도원은 시설 폐쇄됐으며, 시는 별도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기도원을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기도원 방문자와 관련해 검사를 받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방문자는 구상권 청구 등 강력 법적 조치 예정이다.

기도원의 전체 건물 19개 동은 불법 건축물로 파악돼 시에서는 현재 철거 명령을 내렸다.

진주국제기도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3일 현재 경남에서 61명, 전국적으로 73명에 이른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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