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짖으면 '불안 상태' 메시지가 폰으로..반려동물과 소통 돕는 기술 CES서 주목
#. 목걸이를 착용한 반려견이 주인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주인은 "배고파? 어디 아파?"라고 물으며 강아지를 여기저기 살펴본다. 이때 주인의 스마트폰 알람이 울리고 '마음은 평화, 몸은 여유로움'이라는 메시지가 뜨자 안심하는 표정을 바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 공개된 국내 벤처기업의 '반려동물 감정 인식기'가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과 교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와 관련한 로봇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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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불안·행복한 감정 상태가 주인 폰에 전달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테크 벤처기업 너울정보는 이번 CES 2021에 반려견의 상태를 분석해, 그 감정을 풀이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펫펄스'를 발표해 혁신상을 받았다. 펫펄스는 반려견이 착용하는 목걸이 형태의 정보기기로, 주인의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다. 펫펄스를 착용한 반려견의 소리·호흡량·심박수 등 신체 반응을 견종·나이·성별·크기 등의 정보와 종합해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행복·슬픔·불안·분노·안정 등 다섯 가지 감정으로 해석해 앱 알림으로 제공한다.
너울정보는 서울대 융복합대학원 음악오디오연구소와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펫펄스에 접목했다. 앤드류 길 너울정보 이사는 “현재 35개 견종의 짖는 소리 데이터 3만여 개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1만여 개의 감정 패턴을 분석했다”며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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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위치파악 앱, 주인 감정 읽는 AI 고양이도
로봇 제작업체인 매크로액트는 AI 자율로봇 ‘마이캣’을 공개했다. 마이캣은 한손으로 잡을 수 있는 20㎝ 크기로, 21개의 액추에이터(관절모터)가 작동해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하다.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주인의 표정과 음성 등을 인식해 감정을 추정한다. 또 주변 인물에 대한 호감도를 누적해 상대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 가령 호감도가 높은 사람에게는 스킨십을 시도하기도 한다.
AI 기반의 헬스케어기업 제이엠스마트는 반려묘 활동을 모니터링해주는 '누구냥' 서비스를 선보였다. 누구냥 기기를 반려묘에 부착하고 앱을 다운받아 기기와 연결하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유기동물 구조에도 유용하다. 길고양이나 배회 동물을 발견할 경우 사진을 찍어 위치·시간 등을 누구냥 앱에 올리면 '배회동물 신고 등록'이 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관계에 대한 피로감,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고립감을 동시에 느끼는 현대인에게 반려동물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선택적 고립과 선택적 소통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기술이 균형점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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