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명만 보유한 자격증 따낸 군인 "업무에서 넓게 알려고 하는 게 중요"
[경향신문]
공군 간부가 항공우주공학 분야의 최고 자격증으로 불리는 ‘항공우주공학 국제기술사’를 따냈다. 이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국내에 3명뿐이다.
13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 군수사령부 항공자원관리단 소속 최동인 준위(45·준사관 101기)가 지난해 12월 항공우주공학 국제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자격증은 국제기술사 협의체인 국제엔지니어링연맹(IEA)에서 인증하는 것으로,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29개 회원 국가에서 엔진 설계와 연구개발 업무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항공우주공학 국제기술사를 취득한 사람은 최 준위를 포함해 3명뿐이다. 군에서는 유일하게 최 준위만 이 자격증을 보유하게 됐다. 별도의 시험은 보지 않지만, 무려 5가지 요건을 채워야만 이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 국내 기술사 자격증과 공학계열 석사 학위가 있어야 하며, 5년 이상의 현장기술 실무경력과 2년 이상의 현장기술 책임경력, 150시간의 기술사 전문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최 준위는 F-15K·KF-16 엔진의 전문가다. 공군 항공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3년 임관한 그는 2013년 항공기관기술사와 금속재료기능장을 동시에 취득했다. 공군참모총장 등으로부터 최우수·우수 무기체계 전문가상, 엔진 가동율 향상 표창, 엔진 내시경 검사 연구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최 준위는 국제 자격증 취득에 앞서 국내 기술사 시험에 떨어졌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2013년 항공기관기술사 1차 시험에 붙은 건 최 준위 한명이었다. 그는 “혼자 합격한 사실을 알게되자 마음이 나태해져, 2차 구술시험에서 떨어졌다”며 “2차 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시기에 대학원 논문도 준비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격증을 따는 노하우로 ‘일상 업무에서 지식 넓히기’를 꼽았다. 그는 “바쁜 일상에서 업무는 일로 여기고, 시험공부는 공부로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업무를 하면서 폭넓게 알려고하면 굳이 책으로 씨름하지 않아도 공짜로 알게되는 지식이 있다”며 “마치 자동차를 운전하면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쌓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최 준위는 공군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2016년 엔진 기술교류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만난 다른 국가의 엔지니어들은 엔진 내부에 내시경을 넣어서 검사하는 것을 유독 어려워했다. 최 준위는 “당시 그들에게 제가 도움을 줘 문제를 해결했다”며 “우리 공군의 엔진 내시경 검사수준은 세계 최고”고 말했다.
그는 자격증 취득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격 취득을 위해 도와준 부대원들과 응원해준 가족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공군 항공기 엔진 분야의 발전을 위해 자기 계발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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