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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기침과 목 통증 뭐지..혹시 '인후두 역류질환'?

나건웅 입력 2021. 01.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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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후두 역류질환은 위산이 후두 점막을 자극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만성기침, 인후통 등 목감기나 코로나19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매경DB>
‘인후두 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를 타고 목으로 올라와 목 부위를 자극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 섭취와 생활습관, 약물, 스트레스,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한다.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식도 역류질환과 혼동하기 쉽지만 전혀 다르다. 인후두 역류질환 환자에게는 가슴쓰림이나 신트림 등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목 이물감, 인후통, 만성기침 등을 호소한다. 목감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엉뚱한 치료를 받다 병을 더 키우는 이도 많다.

인후두 역류질환의 주요 증상은 목구멍에 덩어리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이물감이다.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심할 경우 숨쉬기도 힘들다. 헛기침도 자주 나온다. 특히 식사 후나 누웠을 때 기침이 나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쉰 목소리가 나고 목소리가 자주 잠기는 등 음성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정아라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목감기 증상과 유사한 목 이물감, 목소리 변화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병이 심해질수록 축농증, 폐 섬유증, 인두염, 재발성 중이염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서둘러 이비인후과를 찾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후두 역류질환 증상은 목감기 등 호흡기 질환과 비슷한 점이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후두 내시경, 이중 탐침 24시간 산도 검사 등 객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후두 내시경으로 손상된 목 부위를 관찰하고 이중 탐침 24시간 산도 검사로 평소 위산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확인한다. 산도 검사 결과 24시간 동안 pH4 이하로 떨어지는 횟수가 1회 이상이면 인후두 역류질환으로 진단한다.

인후두 역류질환 치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자펌프 억제제(PPI)’ 복용으로 시작한다. 양자펌프 억제제를 하루 2회, 2~3개월 정도 복용하는 것이 표준이다. 단 일부 다른 약제와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기저질환과 복용력 확인이 중요하다. 또 증상과 후두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과 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약물 치료와 함께 식이조절과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튀김, 초콜릿,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 하부식도 괄약근을 이완하는 음식은 피할 필요가 있다.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 성분이 많은 음료와 산도가 높은 감귤류 과일, 탄산음료 섭취도 금지다. 식사 후 최소 3시간이 지난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취침 시에는 베개 등을 이용해 상체 높이를 15도 정도 높이는 것이 위산 역류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꽉 끼는 옷은 가능한 안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아라 교수는 “일반 성인 기준으로 식도는 주 50회 정도 위산 역류를 견딜 수 있다. 반면 후두 점막은 위 내용물에 훨씩 취약하고 민감하다. 일주일에 단 3차례 위산 역류로도 심각한 후두염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위산 역류를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2호 (2021.01.13~2021.0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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