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역사와 자연 느낀다..문화사학자 신정일의 조선왕릉 도보답사기

이기림 기자 입력 2021. 1. 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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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은 이들이 안장되는 곳을 무덤이라고 부른다.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의 왕들은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불리던 곳에 묻혔으며, 수많은 이야기들이 무덤에 스며있다.

저자는 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 활동을 하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로, 한국의 10대 강 도보답사·한국의 산 500여곳 등반·우리나라 옛길인 영남, 관동, 삼남대로 도보답사 등을 하며 걷기 열풍을 불러온 '도보 답사'의 선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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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왕릉 가는 길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우리는 죽은 이들이 안장되는 곳을 무덤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곳도 한때는 사람이었던 자들이 머무는 '집'이다 보니 아무렇게나 위치가 정해지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보통 사람도 그런데 왕들의 무덤은 어떨까.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의 왕들은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불리던 곳에 묻혔으며, 수많은 이야기들이 무덤에 스며있다.

문화사학자 신정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이런 조선왕릉을 찾아 걸었다. 그는 27명의 왕과 왕비, 추존 왕을 합쳐 42기의 능, 14기의 원, 64기의 묘 등 현존하는 무덤을 직접 찾았다. 그리고 그 모습과 그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책에서 풀어냈다.

"조선시대 왕릉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정했는데, 왕이 친히 현장에 나가 지세를 관망하기도 했다.…(중략)…건원릉의 봉분에는 잔디를 심지 않고 억새를 심었는데, 고형을 그리워한 아버지를 위해 태종이 태조의 고향에서 흙과 억새를 가져다 덮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저자는 왕릉의 위치가 어떻게 선정되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풀어낸다. 각 무덤의 주인들에 대한 다양한 사연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일례로 조선의 9대왕인 성종의 이야기가 있다.

"성종에 대한 또 하나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 온다. 한번은 옥당에서 숙직을 하던 성희안을 임금이 불러 술과 과일을 내렸다. 이에 성희안이 귤 여남은 개를 소매 속에 넣었다. 그 뒤 술에 취하여 엎드려 인사불성이 되어 그만 소매 속 귤이 땅에 떨어지는 것도 몰랐다. 다음 날 임금이 귤을 다시 한번 내리며 이르기를 '어제 저녁 희안의 소매 속에 귤은 어버이에게 드리려고 한 것이니, 그 때문에 다시 주는 것이다' 했다. 이 말을 뼈에 새긴 성희안은 임금을 위하여 죽을 것을 맹세했다고 한다."

조선왕릉은 문화재청 등 문화재 전문가들의 수십 년에 걸친 연구, 복원, 관리사업 노력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후 10년 동안 능제 복원, 역사, 문화 환경 복원 등 노력이 있었고, 2020년 가을에는 조선왕릉 순례길이 개방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조선왕릉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책이다. 책과 함께 서울 선릉부터 영월 장릉까지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의 조선 왕릉을 잇는 600km 왕릉길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의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저자는 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 활동을 하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로, 한국의 10대 강 도보답사·한국의 산 500여곳 등반·우리나라 옛길인 영남, 관동, 삼남대로 도보답사 등을 하며 걷기 열풍을 불러온 '도보 답사'의 선구자이다.

◇ 왕릉 가는 길 / 신정일 지음 / 쌤앤파커스 / 1만8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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