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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찍는데 수 백억원..유통은 근본적인 한계

이병철 입력 2021. 01. 13. 17:30 수정 2021. 01. 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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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저희 지점이 동전 '대량 공급처'라고요? 업무시간 후에 확인해보고 연락드릴게요."

한국은행이 동전 유통을 위해 지정한 동전 대량 수요처, 공급처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집에서 잠자는 동전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해마다 수백억원을 들여 동전을 새로 만들고 있다.

동전을 취급하는 대량 수요처, 공급처를 알려주는 플랫폼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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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수요·공급처는 8곳뿐
그조차 관리 안돼 시민 불편
주화수급 문의에도 전화는 먹통

"잠시만요. 저희 지점이 동전 '대량 공급처'라고요? 업무시간 후에 확인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전화 잘못하신 것 같은데요. 저희는 A물류회사가 아닙니다."

한국은행이 동전 유통을 위해 지정한 동전 대량 수요처, 공급처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시중은행들은 부수적인 동전 교환 업무를 점점 없애고 고객들은 동전 교환이 어려워 집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동전 유통을 책임져야 하는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된 업무에 손놓고 있는 실정이다. 집에서 잠자는 동전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해마다 수백억원을 들여 동전을 새로 만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동전 유통을 위해 홈페이지에 '주화수급정보센터'를 운영한다. 동전을 취급하는 대량 수요처, 공급처를 알려주는 플랫폼인 것. 예컨대 대량 공급처인 서울 강남우체국은 주 1회 한은에서 동전을 받아 와서 필요한 고객들에게 공급한다. 동서울버스터미널 인근 K고속버스 회사는 500원·100원화를 보관하고 있다가 마트 상인, 주유소 운영자 등에게 교환해준다. 그러나 기자가 지난 8일 이런 수요처·공급처에 확인해 본 결과 대부분 모르쇠 반응만 돌아왔다.

특히 등록된 대량 수요·공급처 수가 너무 적었다. 본부에 등록된 수요·공급처가 각 8곳뿐이라 시민들이 멀리까지 '원정'에 나서야 하는 문제도 있다. 대량 수요처인 A물류회사에 한은 홈페이지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지난 8일 문의한 결과 "전화 잘못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은이 동전 제조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한 '범국민 동전교환운동' 또한 1년에 한달 진행하는 '일회성' 사업에 그친다. 앞서 한은은 동전교환운동을 통해 연평균 280억원의 제조비용을 절감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동전 환수액 증가 등의 이유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처럼 동전 유통을 등한시하는 동안 한은은 2017년과 2018년 동전 주조에 각 521억원, 241억원을 투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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