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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정부 R&D 1.5년..日 의존 수소생산기지 900억 수입대체 효과

강민구 입력 2021. 01. 13. 18:00 수정 2021. 01. 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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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영상 센서 매출 100억원·체온계 매출 130억원
구리·그래핀 복합 잉크 개발, 수입대체 효과 3%
전문가들 "소부장 산업 발전..이벤트로 그쳐선 안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기업의 인식이 개선돼 납품에 성공했고, 정부 연구개발과제에도 선정돼 지원을 받을 계획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 국산화를 이뤄낸 한 기업인은 이같이 업계 동향을 설명했다. 그가 이끄는 기업은 일본 수출 규제 속 대기업 납품을 이뤄내며, 최근 코로나19로 해외 수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기업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에 대한 국산화가 추진된 이래 과학계에서도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불화수소, EUV용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등 3대 품목의 공급은 국내 기업의 양산 성공과 유럽산으로 수입다변화, 자체 기술 확보를 통해 안정화된 상태다.

정부에서도 기초·원천 연구개발에 내년까지 총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수소생산기지가 100% 국산기술로 건설돼 9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日 의존 수소생산기지 국산 기술로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소부장 특별회계를 기준으로 △2055억원(2019년) △3316억원(2020년) △4173억원(2021년) 등 총 1조원 규모의 예산이 재원으로 마련됐다.

연구개발이 이뤄지며 가시화된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미국, 중국, 일본에서 수입에 의존하던 친환경 고순도 흑연을 제조할 기술을 개발해 이차전지 음극재, 에너지저장장치에 활용하도록 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구리·그래핀 복합 잉크를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4월 10톤 규모 제품으로 양산해 지난해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약 3%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오는 2025년까지 130억원의 매출을 이뤄낼 전망이다.

중소기업들도 공공기술을 기반으로 상용화를 이뤄냈다. 트루윈은 나노종합기술원의 기술을 기반으로 초소형 적외선 열영상 센서를 상용화해 해외에 수출하고,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템퍼스도 개발한 비접촉 적외선 온도센서·체온계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미국, 중국, 독일, 일본에 수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고순도 수소정제 개질촉매와 흡착제를 개발해 지난해 기술을 50억원에 원일티엔아이에 이전했다. 도시가스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면 인근에서 9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싸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윤왕래 박사는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이 정부 수소생산기지 건설 사업에 낙찰돼 평택에 1기, 안산에 3기를 건설할 예정”이라며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며 사용료를 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기술로 보급하고, 앞으로 중국, 유럽 수출까지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산학연 드림팀 출범, 기술자문단 대응도 지속

최근에는 산학연이 참여하는 중장기 연구과제를 통한 핵심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62개 기업, 56개 학교, 15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17개 연구팀이 출범했다. 소재를 개발하고 앞으로 5년 내 연구단별 10억원을 목표로 기술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혈관 내재형 피부복합조직 모사체, 그린플라스틱 단량체 생산을 위한 전극촉매 등 미래를 위한 핵심 소재 개발도 본격화된다.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출범한 4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서도 기술자문 역할을 강화하거나 형태를 전환해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과학기술원 소부장 기술자문단은 인연을 맺은 기업들과 협력해 오는 9월말 반도체소재부품융합대학원을 출범한다. 기존 기술자문단이 수행하던 창구 역할은 유지하면서 지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석유화학과 반도체로 이어지는 원천 소재 개발에 나선다.

전문가들 “1회성 이벤트로 그쳐선 안돼”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 속 소부장 산업이 예년보다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핵심 소재 개발에는 장시간의 연구개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조원 규모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만큼 연구성과 창출과 성과 관리도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석훈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장은 “지난 2008~2010년에도 소부장과 유사하게 국산화 열풍이 있었지만, 정권이 변경되면서 유야무야됐다”며 “정부정책 변경에 따라 특정 분야에 연구자와 예산이 몰리고, 연구비는 사용 내역에 대한 공개 없이 사라지는 ‘악순환’은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정홍식 울산과학기술원 소부장 기술자문단장은 “일본 수출 규제는 일본 정부가 악수(惡手)를 둬 국가 소부장 발전의 기회가 된 사례”라면서도 “다만 소재부품 장비 산업 경쟁력이 여전히 약하고, 핵심 소재 기술은 이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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