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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지던 달러..블루웨이브 타고 다시 강세로

최정희 입력 2021. 01. 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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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040원 전망 유지.."실질금리 변화는 예의주시해야"
모건스탠리 '단기 달러 약세 전망' 접어.."매도 포지션 매력 없다"
DB금융 "美 성장세 등 고려하면 달러, 추세적 변화 과정"
(사진=AP)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미국 경기회복,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국채 금리 상승 뿐 아니라 달러 강세도 자극하고 있다. 아직까진 상반기 달러 약세 기조를 유지하는 전문가들이 다수이지만 일부는 달러 약세 전망을 바꾸거나 달러 방향이 추세적으로 변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출처: 마켓포인트)
◇ 원·달러 환율, 올 들어 10원 가량 올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일 1095.10원에 마감해 올 들어 9원 가량 상승했다. 전일엔 장중 1100원을 넘기도 했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재정 정책이 강화되고 통화 정책 역시 2022년말까지 완화적인 스탠스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에 달러 약세를 전망하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달러는 강해지고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민주당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과 상원, 하원 장악)가 현실화되자 시장은 채권 발행 증가, 달러 공급 확대보다는 경기 회복,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2일(현지시간) 1.13%까지 올라 6거래일간 상승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일(현지시간) 2.08%까지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1월 16일(2.0%) 이후 처음이다.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도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 역시 8일 90선을 회복했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 내년 하반기 금리 인상 등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그 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발언을 쏟아냈지만 연준 내에서 매파(긴축) 발언이 나온 것 자체가 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로이터와 삼성선물 등에 따르면 달러 지수 순매도 포지션이 10일 기준 1만4953계약으로 2011년 3월 20일(1만5494계약)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많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 시각이 바뀌면 상당량이 숏커버(달러 손절 매수)로 변할 수 있어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 강세 전환 아냐..예고편 정도” vs “추세 변화 과정”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시장 변화가 원·달러 환율 전망을 수정해야 할 만큼 추세적이진 않다고 보고 있다. 올 상반기께 환율이 104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컨센서스는 변함이 없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명목금리 상승에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 차감) 마이너스 폭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달러 약세가 약해졌다”면서도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얼마나 축소될지, 이것이 추세적인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심리가 얼마나 실물 경제에 반영이 될 것인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상승이 가져온 달러 강세 흐름을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예고편 정도로 보고 있다. 올 2분기 환율 저점은 1040원으로 예상되고 상저하고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수이지만 달러 약세 전망을 바꾸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달러 단기 약세 전망을 `중립`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부양책,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매튜 혼바흐 모건스탠리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재정 정책, 통화정책 전망과 성장 및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달러 약세 포지션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재정정책을 쓰면 금리가 오르고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통화가 강해져야 하나 작년엔 연준이 금리를 눌러주면서 달러가 약세가 됐는데 실질금리가 올라가고 연준에서 테이퍼링 얘기가 나오는 등 상황이 변하면서 달러가 작년과는 다르게 갈 것”이라며 “달러가 추세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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