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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중형 증권사 신용등급 상향 기조 올해도 지속"

박정수 입력 2021. 01. 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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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업 사업환경·신용등급 전망 '중립적'
실적 사상 최대 고려하면 실적 방향성은 '긍정적'
올해 3분기까지는 위탁매매 호조 이어질 전망
자본 1조 이상 증권사 증가.."중형사 등급 상향 기조"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중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상향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한 증시 대기 자금을 바탕으로 위탁매매 부문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서다. 특히 중소형사의 활발한 유상증자 지속과 대형사 대비 우수한 수익창출력,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돋보일 것이라 강조했다.

13일 한기평은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변동성의 파고에서 펀더멘탈 발현’이라는 주제로 증권산업 전망과 신용등급 방향성을 점검했다. 한기평은 올해 증권업의 사업환경과 신용등급 전망을 ‘중립적’으로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 속 개인주식투자자의 꾸준한 신규 진입,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경기회복 기대 등이 증권업 사업환경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여전히 국내외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인 가운데 신용공여금 이자율 인하,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 등은 영업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나영 한기평 연구원은 “증권업 사업환경을 중립적이라 판단했으나 지난해 증권업 실적이 사상 최대임을 고려하면 올해도 실적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주식시장이나 실물시장 변동성이 극대화하지 않는다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방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증권업계 영업순수익은 13조8000억원, 순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각각 11조6000억원, 3조8000억원) 대비 각각 19.0%, 18.4% 증가했다.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도 53.0%로 전년 동기(56.8%)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중순 국내외 주가지수가 급락했으나 풍부한 유동성 공급, 개인투자자 중심의 증시 자금 유입 급등으로 증시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8조6000억원, 9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증시거래대금은 2020년 1분기 15조원으로 급증했고 2분기 21조원, 3분기 27조원으로 예년 수준 대비 2~3배 수준의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거래대금 최고치를 경신하는 분위기다. 장중 코스피 3200선을 터치한 지난 11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694억원을 기록해 일별 거래대금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8일 집계된 40조9095억원으로 하루 만에 기록을 또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12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의 경우 74조4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업계 실적개선은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주식 거래가 폭증하면서 위탁매매 실적이 좋았다”며 “올해도 거래 규모가 꺼질 줄을 모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적어도 이러한 기조는 올해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위탁매매 실적이 다른 부정적 영향을 만회하면서 증권업 실적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자체 신용도 A급 일반증권사 주도의 신용도 상향 기조는 202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작년에도 교보증권(030610)(A+, 안정적→AA-, 안정적), 유안타증권(003470)(A+, 긍정적→AA-, 안정적), 현대차증권(001500)(A+, 안정적→A+, 긍정적), DB금융투자(016610)(A, 안정적→A, 긍정적) 등 4개사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이 변경됐다.

안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가 자기자본 1조원 이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자본력 대비 위험 익스포저가 감소했고 중소형사의 투자 여력도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2019년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 1조원을 달성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방아쇠)’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재무비율을 개선하고 있다”며 “대형사들은 신용도 유지를 위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에 올해 증권업 자본 완충력은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자본시장의 변동성에 특히 민감한 양상을 보였던 종합 IB들은 여전히 미매각 투자자산, 자체 헤지 파생결합증권 등 위험 익스포저가 과다하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와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현 수준에서 위험액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적극적인 위험인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본비율상 투자 여력을 십분 활용해 투하자본의 효율성 제고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작년에 지연됐던 IB 부문은 올해 수익 확대를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지연됐던 투자활동이 하반기부터는 활발하게 재개될 것으로 본다”며 “주가연계형 금융상품 대비 기업신용 또는 실물자산으로 위험 한도 배분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불확실성 근거로 주선 수수료와 대출금리 수준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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