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머리는 안 감고 성형외과 갔다? 코로나로 변화된 소비

KBS 2021. 1. 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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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월13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신주리 빅디퍼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113&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시간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많은 분들이 여행을 꼽습니다. 오랜 기간 여행 수요가 억눌리면서 그만큼 아낀 돈이 의외의 소비로 이어지기도 한다는데요. 빅데이터 전문가 빅디퍼 신주리 팀장이 흥미로운 분석 결과를 갖고 오셨습니다. 팀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방금 여행 얘기했지만 신 팀장님도 캠핑족이시잖아요. 코로나 끝나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

[답변]
국내든 해외든 어떻게든 1박 이상 떠나보는 게 소원입니다. 이런 소원은 저만 있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인천공항공사에서 최근에 설문조사 결과를 했는데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21년에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앵커]
여행 못 가서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지만 그만큼 어떻게 보면 돈은 굳어진 셈이잖아요. 이 돈들이 어디로 갔을까 이거를 분석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자료를 보신 거예요?

[답변]
해외여행을 즐겨하시는 분들, 그래서 17년부터 최근 3년 동안 두 해 이상 해외에 소비를 하신 분들의 20년 소비를 저희가 분석해보았습니다.

[앵커]
20년이면 작년, 코로나 이후.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 결과를 보시면 일단 19년까지 해외여행을 가셨던 분들이 국내에서 어떤 업종에 주로 소비를 했는지 그 금액을 기준으로 살펴보았는데요. 보이는 것처럼 유동업종의 경우에는 작년보다 104%P 그러니까 4%P 늘어난 소비를 보였는데요. 여기에서 성장했다는 게 주목할 점입니다. 이것은 해외여행족의 경우에는 카드 소비 기준으로는 거의 3천 7백억 정도의 소비를 늘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해외여행족이라면 어느 정도 구매력 갖춘 분들일 텐데. 구체적으로 어디에 돈을 썼을까요?

[답변]
그다음으로는 저희가 조금 더 세부적인 업종별로 살펴보았는데요. 보시면 개인 인터넷 쇼핑몰은 2.8배까지 늘어나고요. 자전거 용품 등에서도 보시는 것처럼 1.7배에서 1.3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집 안에만 있다 보니까 주로 집에서 쇼핑들 많이 하신 것 같고. 또 화상회의에서 집 전체가 드러나다 보니까 인테리어를 안 할 수 없더라 이런 분들도 많더라고요.

[답변]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화상회의들 많이 늘어났는데요. 홈캠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홈캠 화면 배경을 꾸미는 바로 캠테리어가 인기를 끈다고 합니다.

[앵커]
다른 분들이 다 보니까 이왕이면 멋있게?

[답변]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직장인, 학생들 계속 책상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책상을 꾸미는 데스크인테리어라는 인테리어 용어도 등장했고요.

[앵커]
책상을 꾸미는 데스크인테리어.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를 반영하듯이 한 이커머스 따르면 페브릭 가리개, 칸막이, 포스터 등과 같은 관련 제품 매출이 9배까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고 합니다.

[앵커]
보니까 없던 가구들이 새롭게 등장도 하네요. 그런데 아마 화장대는 많이 깔끔해 졌을 걸요? 신 팀장님의 화장대도 그렇지 않아요?

[답변]
저 같은 경우에도 마스크를 쓰면서 달라지게 됐는데요. 앵커님 같은 경우에도 마스크를 쓰면서 달라지는 메이크업 방법이 있지 않으세요?

[앵커]
아무래도 여기 하관은 안 보이니까 눈 화장만 신경을 쓰죠.

[답변]
그래서 눈만 보이다 보니까 눈만 메이크업한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반대로 볼터치나 립스틱은 덜 쓰게 되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줄어드는 볼터치나 립스틱이 조금

[앵커]
아깝네요.

[답변]
네 그렇죠. 그런 걸 또 해소하는 방법이 등장을 했습니다.

[앵커]
어떤 건데요?

[답변]
보시는 것처럼 중고마켓에다가 립스틱이나 볼터치들을 많이들 올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면 여기에 관련된 새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여기에 새 제품은 상관없지만 한번 썼어요 하고 올리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건 코로나 상황에서는 조금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고요. 이런 현상들은 어떻게 보면 마스크와 경제를 합친 마스크노믹스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또 다른 예로는 구강청결제가 있습니다.

[앵커]
구강청결제요?

[답변]
네 마스크 쓰다 보면 저희가 괴로워지는 포인트가 하나 있죠.

[앵커]
뭔데요?

[답변]
입 냄새가 있을 텐데요.

[앵커]
본인의 입 냄새.

[답변]
그렇죠. 입 냄새를 해결하려고 구강청결제 소비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코가 마스크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긴 하죠. 아마 들으면서 저거 내 얘기다 하실 텐데. 최근에 드라마 한 장면, 이 장면에서도 공감하신 분들이 계셨을 것 같아요. 잠시 보겠습니다.

[녹취] 맛있다. 아 간지러워. 머리 안 감아서 그른가.
[녹취] 야. 우리 웬만하면 아침엔 보지 말자.
[녹취] 왜?
[녹취] 아니 그냥 저녁에 보고 싶어서.

[앵커]
머리를 긁적긁적하는 게 이제 안 감았는데 밥상에서 저런 얘기 하니까 좀 불편해하는 그런 표정이네요, 남자분이.

[답변]
네 머리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지금 재택근무를 했던 저의 모습이랑도 비슷하긴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머리를 잘 안 감게 된다는 분들도 많아진 거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온라인 수업이나 재택근무 때문에 샤워 횟수 등이 줄어들었다라고도 하시는데. 한 이커머스 업체가 20년에 분석을 해본 결과 샴푸와 린스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서 2% 줄었다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밖에 나가는 시간도 줄고 사람도 안 만나다 보니까 매일 감던 머리 사나흘에 한 번씩 감고 이렇게 줄인다는 얘기네요?

[답변]
그리고 저희가 추가로 아파트 단지에서 소비되는 전기세, 수도세를 분석해봤는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는 시점에 전기세는 올라가는 패턴을 보입니다. 그런데 수도세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타나서 말씀하신 것처럼 수도 이용량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대신에 청소와 설거지와 같은 집안일이 늘어나면서 관련되어 있는 생필품의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물티슈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40% 포인트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아마도 위생 관념이 중요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손이나 테이블 등을 닦는 데 많이들 이용하시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일상의 패턴이 바뀌다 보니까 여러 가지 소비시장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은데. 요즘 얘기 들어보니까 병원들 사이에서도 업종마다 희비가 엇갈린다고 들었어요.

[답변]
저희가 분류 업종 중에서 병원 과목도 분석해볼 수가 있는데요. 특히 안과의 경우에는 작년, 19년 대비 20년에 109%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왜 그럴까요?

[답변]
라식, 라섹 같은 수술들 하게 되시는데 보통 출퇴근할 때는 휴가 내기가 어렵다 보니까 많이들

[앵커]
그렇죠. 한 일주일 쉬어야 되거든요.

[답변]
네. 꺼리게 되시는데 지금 재택근무를 하게 되는 환경이 되면서 요즘 많이들 하시는 거 같아요. 비슷한 게 성형외과나 피부과가 있죠.

[앵커]
성형외과요? 아무래도 붓기 제일 걱정이죠.

[답변]
네, 맞습니다. 지금 나오는 댓글을 보면 여행 갈 돈으로 성형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가 마스크 때문에 트러블이 생겼으니까 이번 기회에 성형외과나 피부과 많이들 찾아가면서 다른 과 대비 매출이 이쪽에서는 변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동안 매일 회사로 출퇴근하느라 못 했던 것들 이참에 해보자 그런 것 같은데 운전면허 따셨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답변]
학원을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경우에 많이들 꺼리게 되는데 운전학원의 경우에는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한 금융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학원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많이들 드라이브스루 이용도 해야 되고 그리고 코로나19로 계기로 해서 배달이 많이 늘어나면서 관련해서 이륜차 면허도 필요하다 보니까 관련해서 학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안타까운 건 그렇게 면허를 따도 차를 타고 어디 갈 곳 이 마땅치 않다는 건데 그래서 오히려 자전거가 품귀 현상이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답변]
마라톤과 같이 함께하는 스포츠는 즐길 수가 없고 혼자 해야 하는 스포츠들을 많이 찾게 되시는 거 같은데요. 혼라이딩족이라고 해서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이런 것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런 인기에 고가의 1,800만 원짜리 자전거까지 팔릴 정도로 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 SNS에서는 라이딩 관련한 해시태그가 최근에 153만 개까지 올라올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앵커]
어쨌든 코로나로 멈춰진 내 이상의 시간을 어떻게든 의미 있게 또 보람 있게 보내려는 그런 노력들로 보여지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빅디퍼 신주리 팀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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