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일보

"출하가 내일인데.." 무안 양식장 숭어 1만마리 동사

한현묵 입력 2021. 01. 13. 19:04 수정 2021. 01. 13. 19:07

기사 도구 모음

"출하 직전에 얼어죽었어요."

최근 계속된 한파로 양식장 숭어가 동사한 전남 무안군 해제면 김모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바닷물까지 얼어붙은 12일 김씨와 마을주민들은 양식장에서 동사해 둥둥 떠다니는 숭어를 뜰채로 걷어올리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김씨는 "지난 2년간 길러 이제는 내다 파는 일만 남았는데 갑작스러운 한파로 숭어가 떼죽음을 당했다"며 "출하 직전이라 미처 월동 준비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지난주부터 저수온에 떼죽음
"2년 길러 파는 일만 남았는데"
전남 무안군 숭어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한파로 동사한 숭어를 건져올리고 있다. 무안군 제공
“출하 직전에 얼어죽었어요.”

최근 계속된 한파로 양식장 숭어가 동사한 전남 무안군 해제면 김모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바닷물까지 얼어붙은 12일 김씨와 마을주민들은 양식장에서 동사해 둥둥 떠다니는 숭어를 뜰채로 걷어올리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얼음 아래에서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널브러져 있는 숭어를 건져내기 위해 작대기로 연신 얼음을 깼다. 양식장에서 살아있는 숭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무안 일대 해역은 북극발 한파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수온이 2~3도 이하로 떨어져 저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양식장 숭어는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이때부터 얼어죽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양식장이 얼어붙으면서 김씨는 손쓸 여력조차 없었다.

김씨는 3㏊ 규모의 양식장에 숭어 2만50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번 한파로 절반가량인 1만여 마리가 동사해 피해액만 1억원에 달한다. 아직 물속에 건져내지 못한 숭어가 있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하를 코앞에 두고 이 같은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년간 양식업을 한 김씨는 이번처럼 숭어가 떼로 동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김씨는 “지난 2년간 길러 이제는 내다 파는 일만 남았는데 갑작스러운 한파로 숭어가 떼죽음을 당했다”며 “출하 직전이라 미처 월동 준비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숭어 출하가 늦어진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양식 숭어는 주로 횟감용으로 소비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단체모임이 금지되면서 숭어의 수요가 급감했다. 숭어 출하 물량이 지난해보다 80∼90% 줄고 가격도 20∼30% 떨어졌다.

동사한 숭어는 신선도에 문제가 없을 경우 구이나 반건조, 탕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씨는 동사한 숭어를 인근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다. 판매처가 있으면 저렴한 가격에라도 팔 생각이다.

무안=한현묵·한승하 기자 hansh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