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 파출소 찾아간 한 청년..경찰관이 한 행동
경찰청 공식 SNS에는 지난 11일 '늦은 밤, 파출소를 찾은 청년에게 무슨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한 시골 파출소에서 일어난 일화가 담겨있었습니다.
청년에게는 딱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직장을 잃게 된 이 청년은 택배 일자리가 있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옥천 이원면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취업 전 코로나 예방을 위해 건강 검진을 받아보니 혈압이 높게 나와 일을 못 하게 된 겁니다.
결국 청년은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낯선 동네라 길도 잘 모르는데 설상가상으로 서울 가는 차편도 끊기고 차비도 다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청년은 고민 끝에 인근 파출소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묵묵히 사연을 듣던 경찰은 청년을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파출소에서 가까운 이원역은 코로나19 거리두기로 기차가 서질 않았습니다.
경찰관들은 차를 타고 약간 떨어진 옥천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사비로 기차표를 사 청년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청년은 경찰관에게 거듭 고맙단 인사를 건넸습니다.
또 청년에게는 "파출소 들어가기 전 청년의 맘이 어땠을지…큰 용기 냈을 거다", "가슴 찡한 청년의 뒷모습에 먹먹해진다", "힘들어도 견디면 분명 해 뜰 날 온다",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자"는 응원 댓글들도 달렸습니다.
영상 속 경찰관은 JTBC와 통화에서 "택배 중간 물류지라 전국에서 청년들이 일자리 찾으러 많이 오는데, 그중 한 청년이었다. 조카 같은 마음에 격려해주고, 돈 얼마 되지도 않고 해서 기차표 끊어 집으로 귀가시켰다"며 "대단한 일도 아닌데 좋게 봐주셔서…(감사하다)"고 쑥스러운 듯 웃음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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