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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만 명 "계좌 텄어요"..주식에 빠진 대한민국

서유정 입력 2021. 01.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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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작년부터 코스피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면서, 요즘 모였다 하면 주식 얘기죠?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서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반면, 주식을 안 산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불안감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주식 열풍의 단면을,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9.2%.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이 모 씨의 수익률입니다.

2천만 원을 넣은지 열 달 만에 8백만 원을 번 겁니다.

은행에 맡겨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수익.

이 씨는 초등학생 아들, 딸에게도 은행 적금 대신 주식 계좌를 선물했습니다.

[이 모 씨/주식 투자자] "애들 거 했어요. (주식) 계좌가 다 있어요. 조금씩 모였을 때 걔네 계좌로 마음에 들어하는 것들을 사주고 있죠. 유학이라든가 제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돼서 못 보내줄 수도 있는데, 푼돈이라도 모아서 수익 내서 그런 거에 좀 도움이 됐으면…"

대학 4학년인 박성민 씨도 아르바이트로 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을 한 주씩 사 모읍니다.

[박성민/대학 4학년] "지금 한 380만 원 정도 (투자했어요.) 젊은 층들이 주식시장에 약간 간절한 마음으로 모이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집을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지금은 돈을 최대한 아끼고 거기다(주식에) 투자를 하려고 하고 있고요."

코스피 3천의 주역인 동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주식을 산 돈은 64조 원.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이들이 올 들어 사들인 주식만 10조 원어치가 넘습니다.

초저금리 시대,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얘기가 계속 들리면서, 이제라도 주식을 사야겠다며 새로 계좌를 만드는 사람만 하루 10만 명이 넘습니다.

올해 77살인 기모동 할머니도 평생 청소를 해서 모은 돈으로 난생 처음 주식 투자를 계획 중입니다.

[기모동] "한 5천(만원)을 투자하려다가, 그 돈을 어떻게 벌었냐 싶어 가지고 주춤했거든. 진짜로 아쉽지…(주가가) 좀 내려가면 투자해볼 생각은 있어요."

젊은 층은 더 적극적입니다.

특히 40대 이상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 주요 증권사에서 새로 만든 주식계좌 가운데 54%는 2,30대 명의였습니다.

치솟는 자산가격에, 영원히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들을 증시로 내몰고 있습니다.

[주 모 씨/대학생 투자자] "(대학생들) 30~40% 이상은 (주식을) 하고 있지 않나…아무래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 요소가 적어져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 주식을 안 하는 사람들은 뭔가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박탈감이나 불안감을 느낀다고 호소합니다.

[임채준/직장인] "워낙 이슈가 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조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 상태입니다. 제가 조금 뒤처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장기 투자, 우량주 투자가 는 건 반갑지만, 개미들이 너무 흥분한 게 아닌가 우려합니다.

[염승환/이베스트 투자증권 부장] "개인투자자들이 약간 조금 광기가 보였어요. '그냥 무조건 사야 되겠다'…이럴 때일수록 흥분하지 마시고 냉정하게, 삼성전자 지금 안 산다고 바로 10만 원, 20만 원 안 가거든요."

현재 활동 주식 계좌수는 3천6백 만개.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주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투자 열풍이 휩쓸고 난 뒤 가장 큰 피해를 봤던 건 개인투자들이었던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이준하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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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정 기자 (teenie092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7072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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