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억 땅' 산 아들·부인 회사..돈줄은 강기윤
이렇게 커온 아들과 부인의 회사는 아버지, 강기윤 의원으로부터 다른 방식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회사로부터 수십억 원을 빌려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백억 원대 부동산을 산 겁니다. 이 땅을 사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받은 것도, 논란거립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진해 공장 부지입니다.
강기윤 의원 부인과 아들이 공동 최대주주인 일진단조는 2018년 약 100억 원을 들여 이곳의 땅을 샀습니다.
어디서 나온 돈인지 추적했습니다.
기업은행에서 기업자금대출 84억 원을 받고 모기업인 일진금속에서 29억 원을 빌렸습니다.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100억 원대 땅을 산 겁니다.
그런데 이 땅은 강 의원의 공직 재산 신고 목록엔 없습니다.
법인 이름으로 샀기 때문입니다.
[김경율/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회계사) : 사각지대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자산으로 잡힌 금액 100억과 부채로 잡힌 금액 100억이 일치하기 때문에, 아들 그리고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는 부는 0으로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중소기업 대출로 산 이곳.
경영에 꼭 필요했던 땅일까.
일진단조가 매입한 땅에서 차로 15분 거리엔 부산진해경제특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제2신항도 공사 중입니다.
호재가 많은 땅입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 이게 지금 신항 이쪽이 물류 같은 게 들어오면 물류센터라든지, 이쪽에 센터가 두 개 들어왔거든요. 큰 게.]
주변 개발이 모두 끝나고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다면 대주주인 강 의원의 부인과 아들은 배당금 형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박상인/경실련 정책위원장 : (부동산으로) 회사 가치가 커질 거니까, 주주들 몫으로 떨어지는 거죠. 편법증여라고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전적인 측면에서 저희가 판단해야 하지 사후적인 결과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금융당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출 문턱을 낮춰줬지만, 정작 이 돈이 부동산 구입에 쓰여 문제'라고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강 의원 측은 공장 이전을 위한 정상적인 경영활동으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일진금속에서 빌린 돈에 대해선 세법상 정상 이자를 지급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몇 년째 이곳에선 공장 건설 관련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토지 일부를 매매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강 의원 측은 지자체와 협의하느라 공장건설이 늦어지고 있고 금융비용 때문에 일부를 판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습니다.
(VJ : 안재신 / 영상디자인 : 강아람·홍빛누리 / 인턴기자 : 김건희)
◆ 관련 리포트
[단독] 강기윤, 의원 재직하며 아들·부인 회사 만들고 '편법지원'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983/NB11987983.html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터뷰] '팬들의 궁금증' 박서준이 묻고 손흥민이 답했다
- [백브리핑] 북한 수뇌부의 신기한 마스크 착용법
- 법과 다른 '인공지능 윤리'…이루다가 남긴 과제는?
- 영국·남아공발 '나쁜 특성' 다 가졌다…일본발 변이 '비상'
- [밀착카메라] "언제 죽을지 몰라" 재개발 지역의 고양이들
- 부산대 '의대 증원안' 최초 부결…정부 "시정명령 안 따르면 모집정지"
- '김 여사 명품백 사건' 수사 나선 검찰, 목사 측에 원본영상 요청
- 이스라엘 라파 공격에 뒤통수 맞고도…미 "제한적 작전인 듯"
- 홍준표, 황우여 겨냥 "당대표 행세하며 전당대회 연기…가관"
- [영상] 중국 놀이기구에 거꾸로 매달려…"우연히 평형상태 돼"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