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올해 SLBM 수중 발사 시험..성공 땐 세계 8번째
도산안창호함서 진행 가능성
[경향신문]
군이 지난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지상 사출(발사)시험을 끝내고, 올해 수중 발사 시험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전략폭격기와 함께 3대 전략무기로 꼽힌다.
1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2월까지 장보고-Ⅲ함(3000t급)에서 쏠 수 있는 국산 SLBM 지상 발사시험을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마쳤다. 군은 이어 올해 수중에서 SLBM을 발사하는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SLBM 개발은 지상 발사시험, 수중 발사시험, 수중 잠수함 발사시험 등 3단계를 거친다. 이에 따라 다음 단계인 시험은 수중 바지선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수중 발사시험을 건너뛰고 오는 3월 방위사업청이 해군에 인도하는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진행할 수도 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SLBM을 쏠 수 있는 콜드런치(Cold launch·수직으로 발사된 미사일이 공중에서 점화·비행하는 것) 방식의 수직발사대가 6개 있다.
국산 SLBM은 현무2B 탄도미사일을 개조한 것으로 최대 사거리는 500㎞가량이다. 군이 수중 잠수함 발사시험까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8번째 SLBM 보유국이 된다. 현재 SLBM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프랑스, 영국, 북한 등 7개국이다.
북한은 2015년 5월 SLBM ‘북극성-1형’(최대 사거리 1300㎞)을 발사한 이후 2019년 10월 ‘북극성-3형’(2000㎞)을 발사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북극성-3형보다 직경이 커진 ‘북극성-4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산 SLBM의 사거리는 북극성보다 짧다. 또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탄두를 사용한다. 일각에선 한·미 미사일지침상 최대 허용 거리인 800㎞로 사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밀리에 진행되는 SLBM 개발에 대해 국방부는 말을 아꼈다. 국방부는 “단위 전력에 대한 개별적인 확인은 제한된다”며 “한반도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사일 등 첨단 고위력 전력을 확보하고 있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이버, 소프트뱅크에 ‘라인’ 경영권 뺏길판…일본 정부서 지분 매각 압박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스경X초점] “씨X·개저씨” 민희진 기자회견, 뉴진스에 도움 됐을까
- 나경원, ‘윤 대통령 반대’ 헝가리식 저출생 해법 1호 법안으로···“정부 대책이 더 과격”
- 공수처, ‘이정섭 검사 비위 폭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조사
- “매월 10만원 저금하면 두 배로”…다음주부터 ‘청년통장’ 신청 모집
- 아동 간 성범죄는 ‘교육’ 부재 탓···사설 성교육업체에 몰리는 부모들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
- 현대차, 차량 내부 20℃ 이상 낮춰주는 틴팅필름 개발…‘뙤약볕’ 파키스탄서 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