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LGD 공장 화학물질 누출..'중상 2명' 등 7명 부상
[경향신문]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13일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노동자 7명이 다쳤다. 이 공장에서는 2015년에도 유독가스로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쯤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8공장 3층에서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노동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부상자 7명 중 A씨(40)와 B씨(40) 등 협력업체 직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위독했으나 심폐소생술을 받아 회복 중이다. 하지만 아직 의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부상자 5명은 모두 경상이며, 이들 중 3명은 사고 수습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던 LG디스플레이 측 응급구조사들이다.
사고는 배관 연결 작업 중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경찰서는 “정기적으로 하는 작업은 아니고 배관의 밸브에 문제가 생겨 밸브를 교체하는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정확히 조사가 이뤄질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누출된 화학물질은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etra Methyl Ammonium Hydrooxide·TMAH)이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가공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TMAH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액체다. 노출 시 두통과 구토, 현기증 등 중독 증상을 보이며, 적은 양으로도 신경과 근육의 마비를 가져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성물질이다. 소방당국은 장비 12대와 인력 38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으며, 약 25분 만인 오후 2시45분쯤 가스 누출 차단 작업을 완료했다. 관계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부상당한 임직원의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LG디스플레이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즉각 설치, 사고 원인 파악에 대해서도 유관기관에 적극 협조해 원인 규명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는 2015년 1월에도 질소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숨지고, LG디스플레이 직원 1명이 질소중독에 의한 저산소증 등 상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LG디스플레이 8공장 9층 작업장에서 일어났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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