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밀접접촉자인데 집에 가라?..육군훈련소 방역대응 논란

정재훈 2021. 1.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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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지난달 육군훈련소에서 입소자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 다음날 밀집 접촉자 40여 명은 "격리되는 2주간은 군복무기간에서 제외된다"는 일부 간부의 말을 듣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훈련소 측은 왜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을까요?

정재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육군훈련소에 들어온 입소자 11명이 입영 직후 진단 검사를 받았고 사흘 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함께 입소한 인원은 1,600여 명.

동선 추적 결과 이 가운데 100여 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습니다.

훈련소 측은 밀접접촉자들에게 자가격리의 2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군에서 혼자 격리된 생활을 하는 방안.

또, 집으로 돌아가 2주 후 음성 판정이 나오면 다시 입대하는 방안.

이 과정에서 훈련소 일부 간부는 "군에 남아 격리되면 불편하고, 격리기간이 군 복무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귀가를 종용했다고 일부 접촉자가 전했습니다.

확진 판정 다음 날 이런 얘기 등을 듣고 접촉자 40여 명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입소자들은 한 생활관에서 동일집단격리됐고, 세수나 목욕, 양치 등 물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또, 즉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해달라고 일부 접촉자들이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귀가한 A 씨는 "훈련소를 나온 뒤 보건소에 가서야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며, 가족까지 감염될까봐 두려웠다"고 밝혔습니다.

육군훈련소 측은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격리 후 해제되는 시점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충남도는 훈련소 측과 달리 밀접 접촉자로 확인될 경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곧바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선제적으로 검사를 시키고 있고, 밀접접촉자가 아니더라도 접촉자라고 판단되면 검사하는 경우가 있죠. 요즘에는 워낙 감염력이 높다고 판단하니까…."]

이에 대해 육군훈련소는 자가격리기간도 군 복무일에 포함되며 귀가 안내 과정에서 일부 간부가 부적절한 발언과 함께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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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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