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영향평가 보고서 입수..왜 비공개?
[KBS 대구]
[앵커]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고농도로 검출된 것과 관련해 외부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1년 전에 경주시 민간환경감시기구 의뢰로 주변 유출 관련 조사가 진행돼 보고서까지 작성됐다는 게 확인됐지만, 감시기구는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가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주시장이 위원장인 민간환경감시기구가 의뢰해 방사선보건원이 작성한 월성원전 주변 삼중수소 영향평가 조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원전 인근 주민들의 소변 시료에서 삼중수소 농도를 조사했는데, 주민들의 삼중수소 농도가 다른 지역 주민보다 높았고, 원전 종사자 동거인의 소변에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모두 연간 인체 허용 기준인 1mSv보다 낮아 건강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감시기구는 또, 자체 검사 결과 원전 외부에서도 삼중수소 등의 방사성 물질이 법적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최근 삼중수소 외부 유출 의혹으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고, 정치권 공방도 가열되고 있는 상황, 과도한 불안과 혼란을 막고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 참고가 될 수 있는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이에 대해 감시기구는 코로나19로 공개 시기를 놓쳤다고 해명합니다.
[경주시 민간환경감시기구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는 (지난해) 11월 대면 설명회를 하려고 했는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안 좋잖아요, 상황이. 제대로 우리가 준비를 못 해서 아쉽긴 합니다만..."]
논란이 커지자 민간환경감시기구는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뒤늦게 보고서를 공개하겠다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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