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치매노인 숨진 채 발견.."각종 사고 취약"
[KBS 청주]
[앵커]
청주에서 실종된 60대가 한파에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여러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혼자 사는 치매 어르신이었습니다.
열흘 동안 목격자의 신고도 없었고, 경찰에서 받은 위치 감지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청주의 한 1층 건물입니다.
지난 2일 새벽, 주간보호센터에 가느라 집을 나섰던 60대가 이 건물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된 집에서 직선거리로 5km 가까이 떨어진 곳입니다.
위치 추적이 불가능했던 경찰은 실종 열흘 만에 공사 현장에서 숨진 60대 어르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CCTV 확인 결과, 실종자가 근처 여러 마을을 헤매다가 한파 속에 몸을 녹이려고 이 건물까지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치매를 앓던 이 60대는 평소 혼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종 당일엔 주간보호시설 차가 도착할 시간 보다 한 시간 일찍, 홀로 집을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버스 정류장, 주택가 등 곳곳을 며칠 동안, 밤낮 혼자 헤맬 동안 단 한 번의 주민 신고는 없었습니다.
경찰이 보급한, 치매 환자를 위한 '배회감지기'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시계처럼 손목에 차면 위치가 추적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실종자가 착용을 꺼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용정/충청북도 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 "배회감지기는 정기적인 시간에 배터리를 교환해야 하는 작동되는 기계라는 점이고요. 두 번째 문제가, 착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거죠."]
더욱 세심한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홀몸 치매 노인.
전문가들은 치매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 홀로 배회하는 주민이 있다면 바로 112나 182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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