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로 포장 행복주택, 너나 살아라" 또 文부동산 때린 기안84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37)가 연재 중인 웹툰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네이버웹툰에 공개된 만화 '복학왕' 326화(청약대회 마무리)엔 주인공 우기명과 친구들이 아파트 청약을 하기 위해 오디션을 치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선 체력장을 통과한 뒤, 층계가 부실한 사다리를 타고 고층아파트까지 올라가는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는 설정이다.
웹툰은 입지 좋은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을 '귀족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라고 묘사했고,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내세운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에 대해서도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기안84는 입지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세워진 임대주택에 '행복주택'이란 간판을 붙인 장면에서, 주인공이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어"라며 "그런 집은 늬들이나(너희나) 실컷 살라"고 소리치는 내용을 담았다.
이밖에 "평생 일한다고 해도 월급보다 빨리 오르는 이런 집(아파트)을 살 수 있겠냐" "집 없는 노예로 사느니 죽더라도 귀족으로 살아보자" 등의 대사를 두고, 네티즌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만화를 본 독자들 사이에선 "문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냐" "전 정부 탓이다" 등의 반응과, "너무 똑같은 현실이다" "만화인데도 웃을 수 없다" 등의 반응이 맞섰다. 지난달 행복주택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13평 아파트에서 4인 가족도 살겠다'는 질문을 했던 것을 거론한 댓글엔 총 2만여개의 공감이 이어졌다.
한편 기안84는 최근 같은 작품에서 '부동산' 에피소드를 통해 집값 문제와 부동산 정책 등을 재차 지적하며 거듭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주인공이 보름달에 손을 뻗는 장면을 두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을 겨냥한 것"이란 의혹이 나와 기안84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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