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설왕설래] 정치인과 TV 예능
박창억 입력 2021. 01. 13. 23:06기사 도구 모음
2017년 2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가졌던 대선주자 인터뷰.
'무릎팍 도사' 출연 당시 대학교수였던 안 대표는 이 TV 예능 한 편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었고 대중 정치인으로 변신한다.
정치인이 가장 쉽게 나설 수 있는 TV 프로그램이 아마 예능일 것이다.
정치인은 대중과 가까워지고, 방송국은 인지도 있는 정치인의 출연으로 시청률을 올릴 수 있어, 정치인의 TV 예능 출연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정치인과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점에서 닮은 구석이 많다.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정치인이 대중에게 다가서는 데 TV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정치인이 가장 쉽게 나설 수 있는 TV 프로그램이 아마 예능일 것이다. 원래 ‘예능 프로’라는 방송용어는 일본에서 왔다. ‘가벼운 잡담과 말장난을 섞은 오락 프로’를 뜻한다. 정치인은 대중과 가까워지고, 방송국은 인지도 있는 정치인의 출연으로 시청률을 올릴 수 있어, 정치인의 TV 예능 출연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TV 예능에 최초로 출연한 거물 정치인은 1996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다. 개그맨 이경규가 진행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출연한 DJ는 진행자 못지않게 사람들을 웃겨 ‘과격’ ‘근엄’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봤다. 이듬해 대선 승리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후 2012년 박근혜, 문재인 등 대선후보들도 잇따라 TV 예능에 경쟁적으로 출연했다. 박 후보는 여중 시절 비키니 차림 사진을 공개했고, 문 후보는 벽돌 격파 시범을 보였다.
최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TV 예능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관찰 예능’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두 정치인의 소탈한 모습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예능이 선거 출마를 앞둔 정치인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한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예능을 통해 분칠된 정치인의 이미지가 유권자 눈을 가릴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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