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안철수 변한 줄 알았는데..국민 실망시켰던 과거와 그대로"

최현욱 2021. 1. 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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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나오셨나 대선 나오셨나..대구와 부산은 왜 가는지
단일화 고집 딱해..우주가 안철수 중심으로 움직여야 된다는 것
독자 출마해 민주당 시장 탄생시킨 과거처럼 野 공적될까 우려
보궐선거, 한 정치인 입신양명 아닌 시민이 주인공인 선거 돼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지지율에 취한 오만함을 접으시고, 서울 시민부터 챙기라"며 "변한 줄 알았는데 번번이 시민과 국민을 실망시킨 '과거의 안철수' 그대로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와 부산 등을 다니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을 만난 안 대표의 최근 행보를 꼬집으며 "서울시민은 도대체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서울시민이 보이지 않는다. 안 대표는 도대체 서울시민의 삶에 관심이나 있으신가"라며 "서울시의 주인인 서울시민이 지금 막막함 속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안 보이시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그동안 서울시장은 천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과 삶의 질을 챙기고 예산 40조 살림을 잘해 시민의 삶에 플러스가 되는 '모범운전자'라야 한다고 누누이 말씀드렸다"며 "서울시장 자리를 차기 대선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기는 영악한 야심가가 꿰찰 때 인기몰이를 위해 과속행정을 하게 되고 결국 야심에 희생되는 것은 서울시민의 삶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처음에는 저도 안 대표에게 박수를 쳤다. 작년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야권 단일화에 몸은 던지겠다고 기자회견 하던 모습이 기득권을 버린 헌신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라며 "안 대표의 변화된 그런 모습이 지지도를 올린 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안 대표의 지지는 '안철수'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정체된 민주당 10년 서울을 끝장내고 다시 활기찬 서울을 만들라는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녹아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안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너무 업되셨다. 벌써 시장이 다 된 듯이 대권 행보를 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이라며 "변한 줄 알았는데 번번이 시민과 국민을 실망시킨 '과거의 안철수' 그대로인 것만 같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셨나, 대통령 선거에 나오셨나. 왜 서울시민들의 삶은 뒷전인가"라며 "정초에 창신·숭인지구 도시재생 현장에 사진 찍듯이 다녀오신 이후 도대체 지금 어디를 돌아다니고 계신가. 왜 대구 동화사까지 가서 홍준표 의원을 만나는가, 우연한 만남이라지만 국민들도 알 것은 다 아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 구청장은 "안 대표는 대구에 이어 부산까지 다녀왔고 서울에서도 김동길 박사와 반기문 전 총장을 만나는 모습이 표출되는 것을 보니 천만 서울시민의 삶과 문제 해결과는 전혀 동떨어진 행보"라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상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현장을 찾아 직접 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안 대표의 '서울 시민이 없는' 외곽행보가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안 대표의 고집도 참 딱하다"며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좋다던 초심은 어디로 갔는가, 그새 말을 바꿔 야권후보 단일화는 나를 중심으로만 가능하다고 우기시는 것 같다. 우주가 안철수 중심으로 움직여야 된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조 구청장은 "진정 나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되는 야권 단일화를 흔쾌히 수용할 수 있을지, 여의치 않으면 이번에도 철수하는 것인지 독자적으로 출마해서 무능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시장을 탄생시켰던 과거처럼 또 야권의 공적이 될지 우려감이 커진다"고 했다.


아울러 조 구청장은 "저는 안 대표 뿐만 아니라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대선 주자급들의 출마를 환영한다. 참신한 인물들과 대선 후보급 인물들이 경쟁하는 모습은 야권에 인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이라며 "이는 버림받은 보수가 매력 있는 보수로 변화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언제나 그 한가운데에는 천만 서울시민의 삶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시민들은 대권병에 걸린 중앙정치인보다 서울시민들의 생활을 보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물, 글로벌 도시 서울의 비전·품격과 자부심을 챙겨줄 실력 있는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의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묻는 질문에 '정책 전문성'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도 이러한 민심의 반영이 아닐까요"라고 분석했다.


안 대표를 향해 조 구청장은 "안 대표의 가장 큰 적은 안 대표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정확히 말하면 대세론이라는 기득권에 갇힌 안 대표의 오만"이라며 "인기는 연기와 같다. 언제 흩어질지 모르는 것으로 대세론으로 안 대표가 야권후보로 굳어질 것이라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도 시민을 가장 중심에 놓고 해야지 외곽을 다니며 정치원로를 등에 업고 계산기 두드려 가면서 단일화 몰이를 할 것이 아니다"며 "서울시민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서만 움직이면서 표를 계산하는 사람과 진정성이 있는 리더를 구분하는 현명한 분들이다. 서울시장으로 나오시려면 제발 서울시민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구청장은 "이번 선거는 어느 한 정치인의 입신양명을 위해서가 아닌, 천만 서울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그런 선거가 우리의 미래여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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