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 3라운드, 애플 뒤쫓는 삼성..웨어러블도 '소리 없는 전쟁'
삼성전자, 15일 0시 ‘갤럭시버즈 프로’ 공개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 ‘3D 공간 오디오’ 탑재 예상
애플, 4월 2세대 에어팟 프로 출시 전망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무선이어폰 시장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새로운 무선이어폰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출시 전부터 관련 제품의 정보들이 나오며 ‘소리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핵심 기능은 ‘노이즈 캔슬링(소음제거)’으로,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 모두 전작보다 기능 향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15일 0시(한국시각) ‘2021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S21과 함께 차세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를 공개한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모델 버즈 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이다. 2019년 2월 갤럭시S10 시리즈와 처음으로 공개한 갤럭시버즈를 시작으로, 갤럭시버즈+, 갤럭시버즈 라이브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하지만 막 성장을 시작한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갤럭시버즈 시리즈는 애플 ‘에어팟’ 시리즈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애플은 에어팟을 통해 무선이어폰 시장을 개척하고 대중화시켰다. 특히 2019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에어팟 프로’를 출시하며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마저 떨어지는 호환성을 감수하고 에어팟을 사용할 정도로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은 높다"며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향후 애플에 역전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버즈 라이브에 처음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안간힘이다. 하지만 결과는 지지부진하다. 고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높은 영향력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에서도 샤오미 등 여러 브랜드에서 무선이어폰 제품 출시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5% 점유율로 애플, 샤오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분기에 반짝 두 자릿수 점유율(11%)을 보였지만, 2분기 6%로 다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 소속 브랜드 JBL의 점유율이 5%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36%, 2분 35%, 3분기에 29%로 떨어졌지만, 이후 다른 제품 출시가 없음에도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 에어팟 등에 대항해 새롭게 내놓는 갤럭시버즈 프로는 업그레이드 됐다. 전작에 비해 개선된 노이즈 캔슬링은 물론 각 이어버드에 3개의 ‘빔포밍 마이크’가 탑재되고 ‘3D(3차원) 공간 오디오’ 기능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의 크기가 달라지는 기능으로, 에어팟 프로의 ‘공간감 오디오’와 유사한 기능이다.
케이스의 배터리 용량은 500mAh으로 최대 28시간 사용할 수 있고, 유닛 재생시간은 8시간. 높은 성능에도 가격은 23만원대로, 에어팟 프로(약 30만원)보다 저렴한 편이다.
애플도 무선이어폰 점유율 1위 자리 유지를 위해 오는 4월 3세대 ‘아이폰SE’와와 함께 ‘에어팟 프로2’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에어팟 프로2는 전작보다 다소 옆으로 길어진 형태로 재설계될 예정이다. 이 케이스의 두께는 기존과 동일한 21㎜이지만 높이와 넓이가 46㎜와 54㎜로 이전 모델의 45.2㎜와 60.6㎜ 규격보다 조금 달라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어팟 프로2가 삼성 갤럭시버즈나 구글의 무선이어폰처럼 스템(기둥)이 빠진 둥근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착용감을 위해 다양한 크기의 모델로 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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