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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김치공정, 한국 피해망상..5000년 문화의 털끝에 불과"

김은경 기자 입력 2021. 01. 14. 11:20 수정 2021. 01.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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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중앙 정법위원회(정법위)가 최근 ‘김치 공정(工程)’ 논란에 대해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 부족으로 비롯한 생긴 피해망상”이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 '리쯔치(李子柒·Liziqi)'

13일 정법위는 공식 위챗 계정에 올린 ‘리즈치(李子柒)의 김치 만들기가 한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초를 만든 중국은 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적었다.

정법위는 한국이 “김치는 한국 것이고 곶감도 한국 것이고,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한다)”며 “결국 사사건건 따지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생긴 불안감 때문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의심이 많아지고 갖가지 피해망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비하했다.

정법위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1일 한·중간 김치 기원 논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논쟁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것을 언급하며 “외교부 대변인의 담담한 대답은 자신감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이런 터무니 없는 소리를 웃어 넘길 수 있는 건 바로 진정한 문화적 자신감과 힘 때문”이라고 했다.

정법위는 또 “김치는 중국 5000년의 찬란한 문화 중 구우일모(九牛一毛·아홉 마리 소 가운데서 뽑은 털처럼 대단히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문화 유산 그 자체와, 수많은 ‘최초’를 창조하기 위한 중국의 혁신 정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정법위는 “무언가를 최초로 발명했다는 건 출발선에서 이겼다는 걸 뜻하지만, 결코 영원히 앞서나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발명품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혁신 정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정법위는 “오늘날 세계는 한 세기 만에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중국은 국내·외 환경에서 심오하고 복잡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혁신이라는 제1동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방대한 역사의 수많은 선조들처럼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등 겹겹의 장애물을 뚫고 미래의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법위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쟁취해야 할 첫째”라며 “중화민족 안의 창조 정신으로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3일 트위터 계정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장갑을 낀 채 갓 담근 김치를 들어 올린 사진을 올렸다./ 연합뉴스

최근 중국은 김치를 자국의 전통 음식 문화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것을 한국 김치와 연결시켜 ‘김치종주국의 치욕’이라고 보도했다.

장쥔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3일 김치를 직접 담그며 홍보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사진에는 앞치마를 두른 장 대사가 요리용 장갑을 끼고 갓 담근 김치를 든 채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김치를 김치통에 가득 담아놓고 엄지를 척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는 최근 잇따른 중국의 김치 공정 논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즈치는 지난 9일 한국의 전통 김장 방식으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해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의 음식’ ‘중국의 요리법’이라고 소개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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