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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도 탄핵 찬성하자 꼬리내린 트럼프

뉴욕=백종민 입력 2021. 01. 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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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10명 찬성 이어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찬성 가능성 시사
트럼프 임기 전 처리는 어려워
트럼프, 탄핵 비판 대신 폭력 비판만 언급
펠로시는 또 상복패션으로 등장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탄핵소추 가결이라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공화당의 비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제 시선은 상원으로= 13일(현지시간) 표결을 전후해 눈에 띄는 점은 공화당 내에서도 반(反)트럼프 의원들이 상당수 등장했다는 점이다. 당초 당내 삼인자인 리즈 체니 등 공화당 의원 7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는데, 표결 결과 10명으로 늘어났다. 2019년 12월 탄핵 표결에서 공화당이 일치단결해 단 한 명의 이탈자도 없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두 번째 탄핵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초당적이었다"며 "대통령이 속한 당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의원이 탄핵안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물론 여전히 대다수 공화당 의원이 탄핵에 반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만만치 않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탄핵 소추에 대한 최종 판단은 상원에서 이뤄진다.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다. 민주당 측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처리하는 데 여전히 조심스럽다. CNN방송도 민주당이 향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성명을 통해 "규칙과 절차, 전례를 고려할 때 다음 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 (상원이) 결론을 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압박에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상원 개회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단 그가 이날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언론의 추측 보도가 넘쳐나지만 나는 내가 어떻게 투표할지에 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힌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어 매코널 원내대표는 "나는 (탄핵에 대한) 법적 논쟁이 상원에 제시되면 이에 귀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사후에라도 다룰 것이며 탄핵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초 상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결을 온몸으로 막아낸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런 언급을 한 것 자체도 큰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그가 찬성으로 돌아서면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탄핵 찬성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치 생명 끝날라…때늦은 반성= 퇴임 후에라도 탄핵이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 탄핵이 상원에서 확정되고 의원 절반이 찬성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 선출권을 잃게 된다. 이 경우 2024년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지난 4년간 트럼프 정당으로 달라진 공화당에서의 영향력도 꺾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에 대해 반박하기보다는 폭력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그는 탄핵 결의 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나는 어떠한 폭력과 불법, 기물파손도 반대한다. 모든 미국인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동영상에서도 "나의 진정한 후원자들은 정치적 폭력을 지지하면 안 된다"면서 "권력 이양 중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사용하라고 연방 기관에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2019년 하원의 탄핵 표결 시 트럼프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과 민주당 비판에 열을 올리던 모습과 대비된다.

◇또 상복 입은 펠로시= 이날 표결은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의사당 내 수천 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한국계 앤디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남북전쟁 이후 이렇게 많은 군인이 의사당 내에 있는 것은 처음이다.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고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펠로시 의장은 2019년 첫 탄핵 시와 같은 검은색 ‘상복 패션’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소추안 가결 후 대통령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뉴욕시는 이날 센트럴파크 내 스케이트장과 회전목마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소유 기업과의 계약을 취소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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