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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비협조' BTJ..신천지보다 더 하다

서소정 입력 2021. 01. 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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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500명대를 이어가면서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방역당국이 확인한 열방센터 확진자는 662명이지만 선교단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미 감염자는 신천지급에 이를 수 있다"면서 "일부 종교시설을 고리로 숨은 확진자가 전국 곳곳을 누벼 향후 감염자가 큰 폭으로 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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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시도 27개 시설·모임
관련 확진자 대거 늘어
검사 받은 비율 33% 불과
진전 없자 정부 "엄정 대응"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500명대를 이어가면서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종교단체발 감염이 최대 걸림돌이다. 개신교 국제선교단체 인터콥 선교회 소속 비티제이(BTJ) 열방센터 관련 노출자가 3013명에 달하면서 제2의 신천지예수회(신천지) 사태로 번질 조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출입명부와 역학조사를 통해 지난해 11월27일부터 12월27일까지 열방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3013명으로 이 가운데 662명(22%)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과거 신천지나 사랑제일교회와 유사한 사례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유행 당시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총 5213명으로 국내 최다 집단감염 사례다. 2차 유행 때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1173명이 확진돼 종교시설 집단감염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BTJ열방센터의 경우 확진자 규모로 보면 아직 신천지나 사랑제일교회 사례에는 미치지 않지만 방역당국은 앞으로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9개 시도 27개 종교시설과 모임을 통해 퍼지면서 관련 확진자도 불고 있다. 방역당국은 열방센터 방문자를 대상으로 개별연락을 통해 검사를 강력 권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열방센터 방문자들 가운데 검사받은 비율이 33%가량에 불과한 데다 검사·역학조사 거부 등 비협조 태도를 보이면서 방역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콥 선교회 창시자의 설교에 방문자들이 세뇌당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선교단체 특성상 확진자 더 늘 것"= 방역에 진전이 없자 정부는 엄정 대응을 시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부분의 종교단체가 방역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BTJ열방센터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해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정부가 열방센터를 방역수칙 위반으로 시설폐쇄 조치하자 인터콥이 상주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지방자치단체 행정명령에 적반하장식 소송을 제기해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각 지자체는 경찰 협조를 받아 검사 거부자를 신속히 찾아내는 한편 불법행위에 엄정히 조치해달라"며 "불법행위에 따른 공중보건상 피해에는 구상권 청구 등 끝까지 책임을 물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날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역학조사 거부 등 방역을 방해한 열방센터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진료비를 환수하거나 구상금을 청구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1·2차 유행 때도 종교시설 관련해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열방센터가 제2의 신천지로 번지지 않도록 방역의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 잠재 감염자가 퍼져있는 상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방역당국이 확인한 열방센터 확진자는 662명이지만 선교단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미 감염자는 신천지급에 이를 수 있다"면서 "일부 종교시설을 고리로 숨은 확진자가 전국 곳곳을 누벼 향후 감염자가 큰 폭으로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국 곳곳의 교회 감염도 열방센터와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어 더욱 촘촘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익명검사를 허용하는 등 검사확대를 위한 유인책도 제시해 확진자를 신속히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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