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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실종된 혁신

입력 2021. 01. 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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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는 꺾일 줄 모른다.

금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나라가 어느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 전환'이 한층 가속화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돈을 번 기업과 피해를 본 기업을 나누어 보상을 요구하는 식의 단선적 사고로는 해결책이 나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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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는 꺾일 줄 모른다. 백신 확보와 접종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민들의 적극적 협조 덕에 성공사례로 꼽히던 K-방역도 지금은 자랑하기가 머쓱할 정도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어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와 취업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하는 청년들의 박탈감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하루하루를 넘기는데 급급한 것 같다. 경제가 정치에 휘둘린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선을 넘어선 것 같다. 즉흥적인 땜질식 처방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된다.

올해 세계경제는 백신보급으로 인해 4% 이상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경제 역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률은 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나라가 어느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 전환’이 한층 가속화됐다.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잘 준비를 하는가에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생존이 달려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창조적 파괴’라는 단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진보의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디지털·IT 기반으로 ‘파괴적 기술’에 의한 산업재편과 융합이 광범위하게 이뤄짐으로써 사회·경제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등 초연결성으로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인간의 행동패턴을 예측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시대가 시작됐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문제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기술혁신을 혼자 감당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혁신을 이루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방성이다. 기업들이 외부 아이디어와 연구개발(R&D) 자원을 함께 활용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개방형 혁신’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IBM은 2000년대 초부터 ‘이노베이션 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집단지성을 활용해 큰 성과를 거뒀다. 완성차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도요타와 BMW가 차세대 친환경차 연료전지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것도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혁신활동 사례다.

정부는 기술융합 생태계 형성에 주력하고, 민간 부문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글로벌 대기업일수록 스타트업과의 연계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쑥 제안한 설익은 이익공유제는 제로섬 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개연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돈을 번 기업과 피해를 본 기업을 나누어 보상을 요구하는 식의 단선적 사고로는 해결책이 나올 수가 없다. 혁신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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