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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 롤러블 TV'가 중국 제품?..'김치공정' 이어 IT 기술도 무단도용

이정혁 기자 입력 2021. 01. 14. 13:56 수정 2021. 01. 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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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지의 TV 업체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1'에서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롤러블 TV'를 자사 제품으로 둔갑시켜 전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미국 현지 시간) 중국 굴지의 TV 업체인 스카이워스는 CES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앞으로 출시 예고 제품을 소개하며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롤러블 TV) 이미지를 그대로 도용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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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미국 현지 시간) 스카이워스가 CES 때 공개한 출시 예고품 소개. 왼쪽에서 두 번째 LG전자 '롤러블 TV'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고 자사 제품으로 둔갑시켰다/사진=스카이워스 CES 캡처

중국 굴지의 TV 업체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1'에서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롤러블 TV'를 자사 제품으로 둔갑시켜 전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에도 CES 행사에서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모방한 '카피캣'(Copycat)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한국 제품을 무단 도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LG전자는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최근 중국 유엔 주재 대사와 유명 유튜버가 김치를 마치 중국 음식인 것처럼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한국 '롤러블 TV'도 중국이 종주국인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中 스카이워스 'LG 롤러블 TV' 무단도용…'LG' 각인까지 삭제
LG전자 '롤러블 TV' 이미지. 스카이워스가 공개한 제품과 화면 내 이미지만 없고 똑같다/사진제공=LG전자
13일(미국 현지 시간) 중국 굴지의 TV 업체인 스카이워스는 CES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앞으로 출시 예고 제품을 소개하며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롤러블 TV) 이미지를 그대로 도용해 썼다. 이 업체는 TCL과 함께 중국 TV 제조업계의 양대축으로 꼽힌다.

스카이워스는 롤러블 TV를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명명하고, LG전자가 배포한 사진으로 대체했다. 특히 제품 오른쪽 상단에 각인된 'LG 시그니처 (SIGNATURE)'라는 영문명이 사라진 것에 비춰볼 때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일 수 있다.

TV용 대형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은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이를 활용해 롤러블 TV를 판매하는 업체는 전세계에서 LG전자가 유일하다.

글로벌 행사에서 이런 경우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스카이워스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모든 전시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카이워스에 공식 항의 등 강경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제조사 가운데 롤러블 올레드 TV를 상용화한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며 "해당 이미지 무단 도용과 관련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 최초 롤러블 TV를 출시한 업체는 LG전자라는 것을 글로벌 시장에 다시 강조할 방침이다.

LG전자 '롤러블 TV'. 스카이워스가 공개한 제품 내 이미지와 똑같다/사진제공=LG전자
TCL "세계최초" 주장하는 상소문 디스플레이…"실존품 아닌 CG 가능성"
TCL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소문 디스플레이'/사진=TCL CES 캡처
스카이워스 경쟁사인 TCL은 이번 CES에 일명 '상소문'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두루마리 패널(17형 OLED)을 공개했다. TCL 관계자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세계 최초의 제품"이라고 자찬했다.

OLED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TCL의 자회사 CSOT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를 접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제품의 해상도나 구동 속도 등을 봤을 때 실제 패널이 아닌 CG(컴퓨터그래픽) 영상으로 본다.

중국 최대 TV 업체 TCL은 2년 전 CES 때 삼성전자와 똑같은 '프레임 TV'를 들고 나온 적이 있다. 올해는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외에 '미니 LED'도 공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경쟁을 예고했다.

한때 CES를 휩쓸었던 중국 업체들은 미중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00여 개에서 이번에 200개로 급감했다. 화웨이 등의 불참으로 대표적인 업체는 TCL,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등 주로 TV 제조사에 몰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 TV 등 미국을 향해 최첨단 기술 굴기를 보여주려는 자존심이 앞선 것"이라면서 "중국 업체들은 두루마리 디스플레이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출시 일정 등은 아직 공개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14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리즈치가 김치를 만드는 영상을 올리며 해시태그를 '중국 요리' '중국 문화'라고 달아 마치 김치가 한국 요리가 아니라 중국이 종주국인 것처럼 비춰 거센 논란을 불렀다. 게다가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장쥔까지 자신의 SNS에 김치를 담그는 게시물을 올려 중국이 김치를 자국문화인 것처럼 왜곡하려는 '김치 공정' 시도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삼성전자 '프레임 TV'와 똑같은 컨셉의 전시관을 운영한 중국 TCL/사진=이정혁 기자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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