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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마지막 목격은 놀이터, 혼자 유모차에" 키즈카페 사장의 증언

유혜은 기자 입력 2021. 01. 14. 14:18 수정 2021. 01. 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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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모 장 모씨가 키즈카페에서 엄마들과 함께 찍은 사진(왼쪽) [출처-A 씨 제공, JTBC]
"지난해 8월, 정인이를 놀이터에서 마지막으로 봤다"
"양모와 친딸은 비눗방울을 불며 놀고 있었고, 정인이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모차를 타고 있었다"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가 생전 다니던 키즈카페 운영자가 한 말입니다.

해당 키즈카페는 양모 장 모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드나들던 곳입니다.

키즈카페 운영자는 어제 포털사이트에 '장 씨가 정인이를 방치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정인이가 크게 넘어지거나 소파에서 자다가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에 있어도 장 씨는 일행과 음식을 먹거나 휴대전화만 보는 등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정인이 입양 파티를 할 때는 '생일 축하' 노래를 "'입양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안OO(친딸) 언니 된 걸 축하합니다'라고 개사해서 불렀다고 했습니다.

오늘(14일) 오전, 키즈카페 운영자 A씨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출처-JTBC]
A 씨는 JTBC와 통화에서 평소 장 씨를 지켜본 일화를 알렸습니다.

2018년 5월 키즈카페를 개업한 A 씨는 "동네에 있는 작은 가게라 엄마들끼리 서로 가깝게 지냈다. 장 씨도 그중에 한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평소 정인이는 눈에 초점이 없고 무표정했으며, 몸은 마르고 얼룩덜룩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하루는 정인이가 기어 다니고 있었는데 열 손가락을 보니 날카로운 것에 긁힌 듯한 상처가 많았다. 장 씨에게 왜 이러냐고 물었더니 '언제 이랬지' 하고 아이를 데려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끄럼틀 위에 위험하게 있어도 신경 쓰지 않아 다른 엄마가 챙겼다"면서 "장 씨는 정인이를 아예 없는 사람처럼 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급격하게 정인이가 안 좋아 보였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장 씨가 물어볼 게 있다며 정인이를 아기띠로 업고 온 적이 있다"면서 "정인이가 장 씨 등에 얼굴을 파묻고 있길래 이름을 불렀더니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데 처음 봤을 때랑 너무 다른 모습이라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 씨도 이런 반응에 의식했는지 정인이가 돌 치레해서 아프다고 그러더라"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정인이 입양 전부터 입양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고 했습니다.

A 씨는 "둘째 입양 신청했다길래 계기를 물었더니 '첫째에게 자매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면서 "본인은 임신하기 싫고 아기도 싫어한다면서 원래 다른 지역에 살다가 남편이 아이를 낳으면 서울로 가겠다고 해서 낳은 거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인이 입양 후에는 강서구가 입양축하금을 짜게 준다고 불평했다고도 했습니다.

13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서 한 시민이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 양을 추모한 뒤 주변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아파트 매매와 관련된 이야기도 했습니다.

A 씨는 "2019년 11월, 내가 장 씨가 사는 동네에 있는 한 아파트로 이사했고, 12월에 같이 망년회를 했다"면서 "당시 빌라 전세에 살고 있던 장 씨가 내게 '아파트값이 얼마냐'며 '이사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더니 1월 정인이 입양되고 2월에 그 아파트를 매매했다고 엄청 좋아했다"면서 "자세히 묻지 않았지만 아이가 한 명 더 늘어서 대출금액이 늘어났나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운영하던 키즈카페를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해 5월 폐업했습니다.

폐업 후에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종종 봤다고 했습니다.

정인이를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해 8월입니다.

장 씨는 놀이터에서 친딸과 놀고 있었고, 정인이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유모차를 타고 혼자 있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정인이는 항상 유모차에서 인형처럼 움직이지도 않고 표정도 없이 앉아있었다"면서 "어쩜 이렇게 얌전하게 잘 있냐고 했더니 장 씨가 웃으면서 '제가 이렇게 되게끔 훈련시켰죠'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키즈카페에서 엄마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그중에 장 씨도 있었습니다.

정인이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장 씨가 자신을 아동학대로 의심하는 것에 예민하고 날카롭게 반응했다"면서 "정인이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라도 정인이를 위한 일이라면 용기 내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목격담 외에는 증거로 제출할 게 없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폐업으로 인해 가게 내 CCTV는 모두 폐기 처리됐고, 장 씨와 주고받은 메신저도 아이가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사라졌습니다.

A 씨는 "증거물은 없지만 내 목격담이 장 씨가 처벌받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열린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양부 안 모 씨가 재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편, 어제 첫 재판에서 검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장 씨에게 살인죄를 추가로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장 씨가 정인이의 배를 밟아 장기가 끊어졌고, 이로 인해 심한 출혈로 목숨을 잃었다고 봤습니다.

장 씨는 학대와 방임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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